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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거북이

공자 팬클럽 홍대지부 / 명로진 지음


출판평론가 한기호님의 블로그에서 명로진님이 지은 <공자 팬클럽 홍대지부>에 관한 글을 봤다. 이 책과 같은 달에 출판한 책까지 두 권을 함께 소개하면서 작가를 조명한 글이었는데, 결론은 웃으며 읽었다 이야기가 흥미롭다는 내용이었다.

반년전만 하더라도 명로진이라는 사람을 연예인으로만 알았다. 하지만 작년 서울에서 일년간 번역을 공부하러 다니면서 번역도 공부했지만 출판관련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작년 가을에는 내가 다니던 아카데미에서 강좌를 하나 개설했는데 강사가 다름아니라 명로진이었다.

인디라이터라는 책을 썼다고 하길래 그러냐고 생각하며 넘어갔는데
고향집 책꽃이에서 동생이 사서 읽은 인디라이터를 만나고는 순간 묘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었다.

최근들어 나는 고전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다.
어린시절 고전을 읽으라고 알려주신 이는 없었지만
책에서 배우다보니 고전은 꼭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내 안에서 자라나더라..

그렇게 논어와 맹자를 읽었건만 휘발성짙은 알콜마냥 거진 내용은 다 날아가버리고
중고교 시절 한문책에서 언급되었던 반가운 글귀 몇 개만이 남았다..그리고 새로운 글귀 몇 구절도 함께 남았지만..

이때에 나는 2500여년전에 만들어진 논어가 오늘날에도 살아서 가르침을 주고 있다고 믿었다.
고전의 현재성에 주목한 것이다.

그런데 <공자 팬클럽 홍대지부>를 읽어보니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여실히 알게 되었다.

더불어 하나의 책을 보더라도 관련 책 여러 권을 동시에 봐야 한다는 걸 배웠다.
한 권만 본다면 결국 한 사람이 내 놓은 견해의 그물을 걸려들 지도 모르니까..

며칠 즐겁게 책을 보았다. 책 읽기는 즐거워야 한다. 책 쓰기도 과연 즐거웠을지는 나는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