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다. 손님이 오다보니 나만의 시간이 없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김정운 교수의 <노는만큼 성공한다>였다. 한 저자의 책을 연이어 두 권째 읽었다. 그만큼 유익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20대 보다는 30대와 40대에게 더욱 도움이 될 듯 싶다. 인생의 중간지점에 도달한 이들에게 현재 재미있는 삶을 살고 있는지를 묻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과감하게 핸들을 돌려 행복으로의 길로 접어들라고 웅변한다.
이 책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중간을 달리고 있다. 한 편으로는 즐겁게 사는 법을 배우라는 자기계발서이고, 다른 한 편으로는 인간의 본성과 행동을 이야기하는 심리학 책이다. 학문 가운데 최근 흥미로운 분야가 바로 심리학이다. 왜? 늘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며 살면서도 나는 여전히 사람을 모른다. 외부의 사람도 모르지만 또한 내면의 나도 제대로 알지 못하니깐.
올해 나에게는 두 가지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좋은 직장을 다니던 선배가 과로사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고, 그걸 보면서 적당히 일해야지 마음먹고 일했는데 내가 육체적으로 '번아웃'된 상태를 경험했다는 점이다. 이때의 기분은 참으로 절망스러웠다. 아니 벗어나고 싶을만큼 절박했다. 눈 밑 다크서클은 이제 자리잡았다. 팬더가 되려나..얄궂은 운명.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사람은 불행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러면서도 생활이 꾸려지는 삶이란 얼마나 행복할까..불가능하진 않다고 생각한다. 삶의 목표를 어디에다 둘 것이냐만 분명하다면 말이다. 직업이 아니라면 취미를 바꿔보는 건 어떨까? 올 가을 나는 기타를 배우고 싶었다. 세시봉 열풍에 온갖 강좌마다 경쟁률이 높아 신청을 못했지만 배우고 싶다고 마음먹었다는 건 다행스런 일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생겼으니깐. 마흔살에는 번역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마음속에 갖고 있다. 이 또한 즐기듯 이루리라.
이제 이런 책이 잘 팔리면 팔릴수록 사람들은 삶의 변화를 실천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불과 4년전 나는 강수돌 교수의 <일중독 벗어나기>란 책을 사서 읽었다. 김정운 교수는 유쾌하게 일중독 한국사회를 풀어냈지만, 강수돌 교수는 진지하게 풀어냈었다.
두 책이 주는 메시지의 지향점은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려면 무엇보다 개발시대의 일중독에서 벗어나 자기를 찾고 가정을 돌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준엄한 담론.
인생은 한번 뿐이다. 다시 오지 않는다. 그러니 뜨겁게 살자. 아낌없이 남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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