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차려준 빵과 커피 한 잔을 싹 먹고 나서 세수하기 위해 욕실에 들어가 있는데 식탁에서 아내랑 아이가 나누는 대화가 들렸다.
"봐봐. 아빠는 그릇을 싹싹 비웠네. 항상 잘 먹잖아."
그렇다. 나는 양을 많이 먹는 편은 아니지만, 아내가 담아준 음식은 다 먹는 편이다. 그리고 아이에게도 빈그릇을 종종 보여준다.
"아빠는 근육대장이네?"
"잉? 근육대장. 아빠가 그럴리가 없을텐데." 엄마가 의아해 하며 말한다.
"그. 릇. 대. 장."
엄마가 잘못 들었네. 욕실에서 나도 웃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