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대한민국 예비군이다. 2년 2개월 군복무를 했고,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 제대하기 전 3개월 동안 분대장을 맡기도 했다. 적어도 내 할 도리는 다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아는 사람들 중 군대에서 제일 높은 계급이래봤자 소령이다. 장군은 볼 일도 없었고, 볼 수도 없었다. 그저 아득히 높은 밤하늘의 별같은 사람일 뿐이다.
그런데 2015년 상반기 언론에서 이런 별들의 이야기를 자주 접했다. 군대 기사가 언론에 나왔을 때 좋은 기사였던 기억이 없다. 사고가 터졌거나, 비리가 터졌거나 둘 중 하나다. 최근 군 고위층의 비리 기사를 보면서 이 인간들이 정말 공직자가 맞는지, 이런 인간들을 믿고 국민들이 발을 뻗고 자도 되는지 걱정스럽다. 별을 네 개나 달았던 한 해군참모총장(위기의 장군들에서도 이름이 나온다)은 조선회사로부터 7억 원을 뇌물로 받은데다 자신의 재산이 추징될까봐 서둘러 재산을 처분하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관급 장교들도 통영함 시험평가서를 조작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이게 해군만의 문제일까? 단언컨대, 아니라고 본다. 일벌백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군사문제전문가이자 안보 전문지 <디펜스21+>의 편집장 김종대씨가 쓴 <시크릿 파일 위기의 장군들>을 흥미롭게 읽었다. 실명이 거론되는 리얼스토리는 언제나 재밌다. 조직은 언제나 전쟁이다. 권력과 진급을 향한 이해관계의 충돌이 소용돌이친다.
어쩌면 이제 우리 사회의 적은 우리를 위협하는 외부의 적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 스스로를 좀 먹는 자들 일수 있다. 장군들이 스스로 권력과 진급만을 위해 애쓰고, 자기가 속한 군의 이익만을 챙기기에 급급하다면그들이야말로 정말 위험한 장군들일 수 밖에 없다. 유혹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정신, 정권이 바뀌었다고 자신이 했던 행적을 출세라는 명분으로 스스로 부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하늘 높이 떠 있는 저 별들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듯, 군대의 별들이 군인들과 일반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책읽는 거북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책 2015-20> 도어 투 도어 (Door to Door> (0) | 2015.08.15 |
---|---|
<오늘의 책 2015-19> 이채원의 가치투자 (0) | 2015.07.11 |
<오늘의 책 2015-17> 마돈나 (북스토리, 오쿠다 히데오) (0) | 2015.06.06 |
<오늘의 책 2015-16>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2) | 2015.05.25 |
<오늘의 책 2015-15>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0) | 2015.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