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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저녁이 있는 삶과 알람이 없는 삶

<사진> 구글에서 가져왔어요.

 

청주 생활 3주째다. 지난 주말, 급한 일 마무리하고 휴식겸 피크닉겸 내가 사랑하는 두 여인과 나들이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야외에서 찍은 사진 몇 장을 페이스북을 올렸다. 그랬더니 40여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나처럼 무명인에게는 나름 큰 숫자다. 페이스북에서 진지한 얘기 올리면 분위기가 싸하고, 아이 사진이나 놀러간 사진을 올려야 '좋아요'가 높아진다. 무거운 것은 싫고, 가볍고 밝은 이야기를 사람들은 좋아한다. 난 진지한 얘기, 시사도 좋은데..

워라밸이 유행이다. 일과 삶의 균형이란 뜻으로, "Work and Life Balance"의 준말이란다. 세계적으로 가장 일 많이 하는 한국사람이기 때문에 회사에 묶여 있는 시간을 줄이고 개인과 가족을 위한 시간으로 쓸 필요는 분명 있다.

청주에 온 뒤 아직 '저녁이 있는 삶'을 얻지 못했다. 대신 '알림이 없는 삶'을 얻었다. 서울로 출근했을 때는 늦게 일어날까봐 잠들기 전 휴대폰 알람을 맞췄다. 4년 6개월 동안 서울을 숱하게 다녔지만, 지각 한 번 없었다. 그러기 위해 나 스스로 얼마나 긴장하며 살았을까. 청주로 돌아오니 회사까지 30분이면 간다. 아내가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알람을 켜지 않아도 된다. 나 또한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몸에 배여 있어서 일찍 일어나는 편이다.   

야근하고 집에 돌아오니 아내도 서윤이도 꿈나라에 가 있다. 집이 조용하다.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켰다. 휴대폰으로 TBS 임진모의 마이웨이를 들으며 몇 자 끄적여 본다.

Bye. 201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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