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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직지사의 봄(春)

지난 월요일,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민회관에서 신규 봉사원 40여명을 대상으로 기본교육을 했다.

청주에서 거진 한 시간 반을 내달려야 하는 동네.

행정구역상으로는 충북에 속하지만 대전이나 김천이 가까운 곳.

고속도로를 지나다 추풍령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한 적은 수차례 있지만 면소재지까지 들어가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4시간 교육을 마치고 청주로 되돌아오는 길에 직지사 8km라는 표지판을 보게 되었다.

팀장님과 청주로 갈까, 이왕 온 김에 보고 갈까 고민을 하다 언제 오겠냐 싶어 직지사로 향했다.  

 

직지사로 진입하는 도로 왼편으로 벚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나즈막히 키작은 벚나무길을 따라 차를 몰았다.

황악산 직지사(直指寺) 초입에 이르니 드넓은 터에 온갖 조형물을 세운 공원이 있었다.

워낙 규모가 커서 주말이면 지역민들이 자주 찾아 북적대겠거니 싶었다. 평일에 온 게 다행이라 생각했다.

 

입장료를 내고 정문으로 들어서니 양 옆으로 늘어선 온갖 나무들이 새롭다. 보통 벚나무라고 하면 어느정도 자라다 옆으로 무성하게 퍼지기 마련인데, 이 곳에 있는 벚나무는 옆나무들과 경쟁하다시피 하늘로 높게 뻗었다. 마치 쭉뻗은 침엽수를 닮았다.

 

대양문을 지나고 금강문을 지나고 다시 천왕문을 지나서 대웅전에 이르렀다. 절도 그렇고 가끔 향교도 그렇고 마지막 성스런 장소로 진입하기 전에는 경건한 마음을 가다듬으라는 뜻인지 좁은 문이나 낮은 천장을 마주하게 된다. 이 곳도 그렇다.

 

대웅전에 들어온 시간이 얼추 6시가 되다보니 스님 한 분이 법고를 두드렸다. 법고 소리가 쩌렁쩌렁 산사에 퍼지고, 때마침 바람이 불어 벚꽃잎이 한 방향으로 앞마당에 날리니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했다.

 

절을 한 바퀴 휘돌아 다시 내려왔고, 서둘러 청주로 돌아왔다.

 

청주서 못봤던 벚꽃도 보고, 직지사를 한 번 다녀갔다는 추억이 남는 하루였다.

 

 

<입구에서 본 키 큰 벚나무>

 

 

 

<직지사 대웅전>

 

 

 

 

<석등 속에는 무엇이 있을까?>

 

 

 

<개나리가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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