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5일, 일상으로 돌아온 첫 날. 춥다.
남들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책 앞부분을 읽어보고 끌린다 싶으면 산다. 박웅현의 인문학 강독회 <책은 도끼다>라는 이 책도 그런 연유로 샀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자면 책에 대한 내용보다 작가에 대한 관심이 더 갔다. 왜냐면 책은 첫 만남이지만, 저자는 두 번째 만남이기 때문이다. 물론 TV를 포함해서다. 백지연이 진행하는 토크쇼였는데, 저자가 출연했다. 광고를 만드는 사람이란 걸 처음 알았다. 그럴법한 게, 외모에서 남다른 개성이 느껴졌다.
이 책은 독법에 관한 책이다. 독법(讀法)은 글이나 책을 읽는 방법을 뜻한다. 나에게는 이 책을 포함해 세 권의 독법 관련 책이 있다. 하나는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 또 하나는 김명철의 <북배틀>, 마지막으로 또 하나는 모티머 J. 애들러의 <독서의 기술>이다.
책을 읽었으면 가슴에 남도록 읽으라는 가르침. 첫 번째 책에선 한번 읽고 덮지 말고 읽고 또 읽고 종이에다 쳐서 밑줄 죽죽 긋고 동글배기치고 연관성을 찾아가면서 읽으라고 권한다. 두 번째 책에선 책과 책이 결투를 벌이듯 서로 반대되게 주장하는 두 책을 선정해 비교해 읽으라고 권한다. 세 번재 책에선 5단계로 이어지는 신토피칼 독서를 하라고 권한다.
모두다 저자가 체험하고 체계화한 좋은 독서법이다. 어느 한 가지를 택하고 나머지를 버린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나에게 맞는 걸 찾아 소화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 다섯 수레 열 수레 책을 읽고서도 머리에 남지 않는다면 그건 시간낭비일 뿐이다. 이제라도 올바른 독서법으로 기억에 남는 배움을 터특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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