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약하던 어린 시절 내 마음은 늘 불안했다.
자주 꾸던 꿈 가운데 지금도 기억나는 건, 어두운 사람 그림자가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낼 계속 쫓아오는 것이었다.
난 늘 그렇게 쫒기다 깨어보면 온 몸은 식은땀으로 범벅이었다.
갑작스레 왜 이렇게 쫒겼던 생각이 들었을까..이렇게 쫒기는 게 어쩌면 당연한 삶의 바퀴일까??
구르지 않는 자전거는 쓰러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페달을 밟는 발은 쉼없이 힘을 주어야 한다.
이건 경영학 수업을 듣다보면 나오는 이야기이다.
내가 허공을 밀면 내 몸도 앞으로 나아간다지만
반드시 앞으로만 간다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있을까?
행여 내 몸이 와자작 박살이 날 지도 모르잖아..
쉬지 못 하겠다..
루즈한 삶 자체가, 한가로운 삶을 애초부터 배워보지 못했다..
최고였던 적은 없었지만, 난 항상 뭔가를 벌였다.
선무도를 배울 때도, 기타를 처음 샀을 때도, 탁구를 레슨받을 때도
난 곧잘 했지만 중도에 여타저타한 핑계로 그만두곤 했었다.
막상 뭔가를 다시 시작하려고 하니
내 안의 작은 나들이 서로 다툼을 한다..
해야 돼, 말아야 돼 그때그때 살랑대는 마음이 어찌나 간사한 지
뒤집어 지기도 수없이 많네..
하고 싶은 마음은 크고, 의지는 박약해지고..
참 우습다..
평범한 내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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