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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세상

공군사관학교 RCY와 함께한 응급구호품 포장작업

 나는 입사하고 재난현장을 볼 기회가 많았다. 입사 후 1달이 지났을 무렵에 태풍 매미가 남부를 강타해 피해복구를 위해 적십자 봉사원들과 경남 남해를 갔었다. 다음해 3월에는 때아닌 폭설로 고속도로가 완전 마비돼 차를 떠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빵과 라면 등 적십자 구호품을 제공하며 밤을 꼬박 샜다. 2006년에는 태풍 '에위니아'가 진천과 단양을 덮쳤을 때 일주일을 꼬박 현장을 오가며 보냈다. 옥천 식장산 화재, 작년 여름 동두천 침수피해지역 지원까지 매번 있었던 재난현장의 경험은 이젠 나에게 소중한 자산이다.

 

 충북은 다른 시도에 비해 재난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이다.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재난이 발생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집중호우에 침수되거나 태풍이나 폭설로 피해를 입는 가정은 해마다 나오고 있다. 그렇기에 적십자사는 언제 어떻게 발생할 지 모를 재난에 대비해 봉사자 교육도 하고, 재난구호훈련도 하며, 구호품도 비축해 놓는다.  

 

 오늘(5.12)은 적십자사 마당에서 공군사관학교 RCY(Red Cross Youth)단원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재난대비 응급구호품 포장작업>을 했다. 포장작업 분량은 700세트, 2인 가족 기준 14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을 때 지급할 수 있을 분량이다. 응급구호품 상자에는 담요 2벌, 반바지티셔츠 2벌, 일용품(수건, 베개, 비누, 휴지, 속옷, 칫솔 등) 1세트가 들어간다. 적지 않은 양인데도 건장한 공군사관학교 RCY생도들이 힘을 내 작업을 하니 3시간 여만에 끝이 났다.

 

 광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다. 자신이 넉넉해야 다른 사람도 도울 수 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구호창고에 구호품이 그득 담긴 모습을 보니 왠지 마음이 든든하다.

 

응급구호품을 포장하고 있는 생도들

 

분산비축을 위해 차에 구호품을 싣고 있는 대학RCY 단원들

 

단체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