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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세상

에누바이러스와 봉사원

 에누 바이러스를 아십니까? 바이러스하면 몸이나 컴퓨터를 망가뜨리는 몹쓸 것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에누 바이러스’는 육체나 물질이 아닌 정신과 관련된 바이러스입니다. 어떤 집단에서 구성원 대부분이 ‘해 봤자 소용없어. 해보나마나 망하겠지.’라는 부정적인 사고와 패배주의에 젖어 있다면 그 집단은 ‘나쁜 에누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우리는 할 수 있어. 하면 된다.’같은 긍정적인 운동이 일어난다면 그 집단은 실제로 성공한다고 합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주변으로 퍼져 모두가 희망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런 희망과 긍정을 퍼뜨리는 사람을 ‘에누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이라고 부른답니다. 밀가루 반죽을 빵으로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누룩’과도 같은 없어서는 안 될 사람입니다.

저는 우리 노란조끼 봉사원님 한분 한분이 ‘에누 바이러스’를 가지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쁘신 일상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 이웃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헌신하시기 때문입니다. 올 한해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구제역, 강원도 폭설, 동두천 수해 등 재난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리 봉사원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현장에 달려가 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 평상시에도 독거노인, 조손가정 어르신, 아동 ․ 청소년 세대, 북한이탈주민, 다문화가족, 사할린동포 등 취약한 환경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따뜻한 이웃이 되어주고 고통을 덜어주는 봉사활동을 하셨습니다. 도움을 주었고 재능과 정성을 나누었습니다. 그만큼 세상은 따뜻해졌을 겁니다. 지역사회는 훈훈해 졌을 겁니다.

내년은 올해보다 여러 면에서 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쪼들리고, 사람들의 마음은 더욱 움츠러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적십자 봉사원님에게서 품어져 나오는 희망의 ‘에누 바이러스’가 필요할 것입니다. 사회에서 희망의 불을 지피고, 사람들을 희망의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노력은 우리 적십자 가족 모두의 몫입니다.

어느새 세밑입니다. 올 한해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내년에도 사랑과 봉사의 따뜻한 에누 바이러스를 퍼 날라주시는 봉사원님을 가까이에서 응원하겠습니다. 또한 저도 봉사원님을 닮아 ‘에누 바이러스’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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