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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내일을 향한 도전

승진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올해 시험은 말이 많았다. 시험제도가 논술로 바뀐 첫 해였고, 논술에서 탈락한 사람이 없이 모두가 면접시험에 합격한 일도 이례적인 경우였다.
우리 사무실에서는 직속 선배 한 명이 시험을 치뤘다. 작년에 미끄러지고 올해 두 번째 도전하였는데, 나름 시험을 괜찮게 보았다고 말했었다. 다행스러웠다. 그리고 후배로서 당연히 합격했으면 바랬다.

안따갑지만 결과는 냉정했다. 선배는 올해도 떨어졌다.
지금 비통한 마음일 듯 싶다. 합격자는 축하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끊임없이 받으며 구름 위에 뜬 것처럼 즐거워하겠지만, 나머지 모든 탈락자들은 절망스런 밤을 보낼 것이다.

내년은 나도 이 대열에 뛰어든다. 벌써 이렇게 짬밥을 드셨나 싶은데, 이제 간사와 관리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선배와 함께 내년에 도전하는 일은 나로선 부담스럽다. 나는 내 몫을 다하겠지만 그래도 조심스럽기만 하다.

뉴스를 보니 신영록 선수가 의식을 회복했다고 한다. 참 다행스런 일이다. 신영록 선수하면 투지가 돋보이는 축구선수이다. 몇년전이던가..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지금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이청용, 기성용 선수와 함께 브라질 팀을 선두에서 압박하던 그가 떠오른다. 큰 키도 아니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 보이지도 않지만 그는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볐고 골을 만들어냈다. 어찌나 멋졌던지 모른다. 훗날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건강하던 신영록 선수가 쓰러지고 50일만에 의식을 회복했고, 앞으로 다시 선수로서 뛸 수 있을 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다행이라 여겨지면서도 안타까울 따름이다. 하지만 그는 죽음과의 싸움에서 당당히 이겨내 가족에게 다시 기운을 불어넣어 주었다.

삶과 죽음의 문제도 아니고, 승진의 문제 그깟게 인생의 전부는 아니잖아..

내년엔 나도 합격하고, 선배 형님도 같이 합격하면 좋겠다..
길은 함께 갈 때 든든하고 아름다운 거니까..

선배가 오늘 밤은 괴롭더라도 내일은 다시 기운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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