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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의약품 슈퍼판매

태풍 '메아리'가 북으로 올라오면서 많은 비가 내렸다. 집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어서 사무실에 다녀왔다. 이재민 발생은 한 가구 밖에 없다지만, 두 명이 실종되었다고 하니 가벼운 문제는 아니다. 5시에 모든 일을 접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다다를 무렵 약국 앞을 지났다. 어김없이 약국은 문을 닫았다. 의약품 슈퍼판매 문제가 어디까지 진행됐나 갑자기 궁금해졌다.

의약품 슈퍼판매 논의가 뜨겁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슈퍼, 편의점 판매 의약품을 44개 품목으로 분류해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한낯 이익집단인 약사회에 떠밀려 정부기관인 보건복지부가 갈팡질팡되는 혼선을 겪은 모습을 보면서 국민은 누구를 믿어야 하나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행정기관의 수장은 도대체 국민이 낸 세금으로 밥 세끼 먹으면서 누구 편을 드는 건지..

여하튼 나는 의약품 슈퍼판매에 찬성한다. 몸은 하루 중 언제 아플 지 모르고, 아프면 임시처방을 위해 약국을 찾을 수 밖에 없는데 약국이 정작 문을 닫았다면 큰일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약국은 같은 건물이나 옆 건물의 병원이 문을 닫고 가 버리면 자기도 쪼로로 문을 닫고 퇴근을 해 버린다. 이것 참. 약사도 월급쟁이구만. 주말은 어김없이 쉰다. 특히 우리동네 약국은.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아픈 사람 몫이다. 그렇기에 약국이 문을 닫았더라도 차선책이 필요하다. 바로 슈퍼판매처럼.

다음으로 약국을 가더라도 약사가 친절하지 않다. 서비스 자세가 안 되었다는 말이 아니라 환자에게 소상히 안내해야 하는 자세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약국을 들어가 처방전을 주면 기다리다가 약사가 앞으로 나오면 복용법 설명듣고 돈 내고..뭔가 빠진 것 처럼 사무적일 뿐이다.

새로 이사 온 동네는 많은 부분에서 만족스럽다. 하지만 약국은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 후딱 판매가 들어가서 자극 좀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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