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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이와 함께하는 세상

눈을 굴려서 눈사람을 만들었습니다.

 

 

올 겨울에는 눈구경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겨울이 심심하게 지나가나 했더니 다행스럽게 어제오늘 눈이 내렸습니다. 많이 내린 건 아닙니다. 그냥 적당하게 왔습니다.

아침 잠에서 깬 서윤이에게 눈이 오고 있음을 알려 주었습니다. 양말이랑 외투를 입히고 서윤이를 안아 베란다 앞으로 갔습니다. 창밖을 가까이에서 보니 이제야 내리는 눈이 잘 보이나 봅니다. 아파트 난간에 쌓인 눈을 보더니 서윤이가 만져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문과 방충망을 살짝 열고 손으로 눈을 한 움큼 떠서 서윤이에게 주었습니다. 서윤이가 좋아합니다.

"서윤아, 이따가 우리 눈 사람 만들러 갈까?"

"좋아."

아침 먹고 세수 하고 따뜻하게 옷 입은 뒤 아파트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눈을 굴려서 모아서 눈사람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눈 사람을 만들려고 맨손으로 눈을 뭉치는데 손이 너무 시려웠습니다. 동그랗게 큰 덩어리를 만들고, 또 작은 덩어리를 만들어 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눈과 코를 가는 나뭇가지로 만들었습니다. 드디어 눈사람 완성입니다.

이어서 조금 더 크게 눈사람을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눈사람 팔도 만들어 주었습니다.

"와.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눈사람 같다." 서윤이가 말합니다.

기념으로 눈사람 곁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솔직히 아이보다 제가 더 신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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