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 만에 첫 아이를 만났다. 우리 이쁜 서윤이.
아이가 태어나고나니 아이가 살아갈 세상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먼저 같은 해에 태어난 아이들수가 궁금했다.
통계를 찾아보니 2015년에 태어난 아이들은 총 43만8000명.
내가 태어난 1976년에 80여만 명이 태어난 것과 비교하면 이제 절반의 수준이다.
아이가 태어나니 어떻게 교육을 시킬까 고민이 됐다.
아빠처럼 초, 중, 고, 대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고, 커서 좋은 대학가라고 말해야 할까. 그건 옳지 않은 것 같다.
현재의 대학정원이 50만 명을 넘는다고 하니, 우리 딸 대학갈 때는 대학이 서로 어서옵쇼 하게 될 것이다.
지방 대학부터 서서히 쓰러져가지 않을까 그런 예감을 한다.
인구의 변화를 일상에서 느끼면서, 내가 하고 있는 일과 미래도 인구와 관련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내가 하고 일은 사람을 연결시켜 주고, 사람들의 도움과 기부를 받아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일이다.
적십자회비도, 자원봉사도, RCY활동도, 헌혈도 모두 국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모든 활동들도 다가올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시대에 따라 위기를 겪게 될 것이다.
이제라도 빨리 인구를 중심으로 한 분석과 새로운 비지니스모델을 서서히 만들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불연듯 든다.
그러나 국가 차원에서도 인구정책이 제대로 되지 않는데, 일개 회사 차원에서 그것이 어디 쉽겠는가.
당장 눈앞의 이익에 매몰되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는가하는 답답함도 든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조영태 교수가 최근에 낸 책 "정해진 미래"에서 이런 고민을 한층 심도있고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세바시에서 15분짜리 강연을 먼저 보았기 때문에 책을 선정하기가 쉬웠다.
저자가 책에서 말하고 싶은 주제는 인구학이 말하는 10년 후 한국 그리고 생존전략이다.
인구에 따라 대학입시도, 군병력도, 유망직업 등도 달라진다.
달라지는 환경을 빨리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은 이제 개인의 역량이다.
불투명한 사회를 좀더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선 정부와 기업들이 앞장서야 하지 않을까.
미래에 어둡게만 볼 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보고 서둘러 대처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결국 아이가 미래다. 아이가 진리다. 새로 태어난 아이들이 이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것이다.
아이들을 맘 편하게 낳을 수 있는 환경, 아이들을 맘 편하게 기를 수 있는 환경, 아이들을 안전하게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기성세대의 남은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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