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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거북이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 박경철 / 리더스북

 

재테크 따위 생각지 않고 그저 직장 출근해 성실하게 일하고 그 댓가로 받는 봉급으로 일평생 가족들과 살고 싶다. 마음은 그럴지언정 세상을 이처럼 순진무구하게 살 수는 없다. 귀를 조금 열어놓고 남들 사는 얘기를 듣다보면 아파트를 샀더니 집값이 올라 한 몫 톡톡히 챙겼다거나, 주식으로 매달 부수적인 수입이 꼬박꼬박 생겼거나 하는 얘기를 듣다보면 닭쫓던 개 지붕 쳐다 보는 심정에 빠진다.

 

솔직히 돈이란 사람을 얽매이게도 하지만, 자유롭게도 한다. 그런 면에서 재테크는 긴 인생 안정적인 삶을 위해 필요한 기술이자 공부이다. 은행에 돈을 맡겨봤자 돌려받을 수 있는 이자래야 아주 적다.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된다면 이마저도 못받게 될 처지에 놓일 것이다.

 

즐겨보는 주식 블로그에서 학생들 교육용으로 추천한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을 읽어 보았다. 우선 박경철 작가의 다방면의 재주에 놀랍다. 외과전문의에다 경제전문가까지. 재테크 책을 여러 권 읽어 보았을 때 돈이 아까울 정도로 허접한 것들도 참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수준을 넘어 전문지식과 작자의 철학이 가미된 교양서라고 느꼈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부자의 철학, 부자의 논리, 제2부 부자경제학의 기본 원리, 제3부 투자를 위한 부자경제학, 그리고 마지막으로 투자와 인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이 마음에 드는 것은 나를 따라오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류의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책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을 옮겨 본다.

 

그것이 자본주의체제가 던져둔 그물망인데도, 그물에 걸린 물고기들은 갑판으로 끌려올려지는 순간까지도 자신이 어부의 그물에 걸려 들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p52

 

시장은 승자에 관대하고 패자에 가혹하며, 레버리지는 페르세우스의 손에 들린 메두사의 머리처럼 그것을 활용할 능력이 있는 자에게만 허락된 특별한 신탁이기 때문이다. p155

 

틈만 나면 자신을 폄하하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얕잡아보라 p156

 

주식시장은 늘 평균을 추종하는 겸손한 사람들에게는 이익을 안겨주지만 일시적인 자만으로 시장을 이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쓰라린 패배를 안겨준다. p267

 

재테크는 처음에는 벌기 위해 나중에는 만회하기 위해 하는 어리석은 게임이다. p299

 

1단계의 부를 목표로 한다면 재테크와 삶, 이 두 가지를 조화롭게 공존시키면서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다른 사람보다 부자가 되려면 다른 사람보다 재테크에 대해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보다 1시간 덜 자고 1시간 더 일하면서 스스로를 담금질 한다면 당신은 이미 그 과정만으로도 재태크의 승률을 상당히 높이는 것이다.

 

2단계의 부를 목표로 한다면 그때는 재테크의 노하우와 지식을 충분히 습득하고, 스스로를 적절하게 통제하면서 자근자근 목표를 밟아 나가는 것으로 충분하다. p377

 

통찰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다. 스스로를 담금질하고 스스로를 일깨우고 스스로를 개발할 때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바로 통찰이다. 진정 성공하고 싶다면 먼저 도전하는 사람이 되라. p408

 

가장 어리석은 짓은 재테크를 위해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소홀히 하는 것이다. 내 일에서 탄탄한 자리를 잡는 것이 가장 기본중의 기본이다. 

 

명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