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팠던 오늘..

1. 
  나는 꾀 부리지 않는 편이다. 전형적인 개미형이라고나 할까. 노력하면 결실을 얻는다고 믿는 사람이다.
출근시간을 어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새벽까지 술을 먹어도 지각하거나 이유없이 나오지 않는 행동은 스스로 용납하지 않는다. 직장생활 8년간 1분 이내 지각 1번, 5분 이내 지각 1번 딱 2번 지각했다. 5분 이내 지각은 눈이 펑펑 내리던 날이었는데 차라리 걸어갔으면 시간내에 도착했을텐데 버스를 타서 늦었다. 1분 지각은 범하긴 했는데 기억나지 않는 거 보면 소소했나 보다. 그렇게 나는 직장생활을 해 왔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다. 
  그렇다보니 나는 나를 볶는 스타일이다. 사실 과하게 술 먹은 다음날 일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행동은 느려지고 판단 또한 더뎌진다. 직장생활 하면서 술 먹은 다음날 어딘가 박혀서 잠자는 선배, 바깥으로 도는 선배들도 본 적 있었지만 나는 언제나 묵묵히 일한다. 
  이번 주는 연이어 술 먹을 일이 많았다. 내가 다 받아먹고 싶지 않아도 나에게 넘어 오는 게 술잔이다. 하루 먹으면 하루 쉬어주면 좋겠지만 한번 먹으면 연이어 먹게 되는 게 이상하게도 징크스랄까..수목금 3일동안 술을 먹고 토요일에 사무실에 출근하니 온 몸이 아프다. 발은 후들거리고, 머리는 혈압이 몰리는 것처럼 무겁고, 눈은 뀅하고 기운은 없다. 하지만 오후 4시까지 힘껏 일했다. 난 일을 할 때면 쉬는 시간을 잊을 정도로 몰입하고 강행군을 한다. 
  한계지점에 다달하더라. 식은 땀이 날 정도로 몸이 괴로워 쏜살같이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긴 의자에 누워 잠이 들어 버렸다. 한숨 자고 나니 몸이 아주 조금 개운해졌다. 몸이 아플 때마다 운동에 대해 생각한다. 갑자기 선무도 카페가 궁금해 들어갔더니 시내에 새로이 도장을 열어 며칠전부터 수련을 시작했다고 적혀 있다. 내가 정말 좋아했고 열심히 했는데 중간에 흐름이 끊어져 제대로 하지 못한 운동. 선무도. 혼자 고민한다. 시내로 다니면서 운동이나 할까 하고. 스스로 결정하면 되는데 아내가 걸린다. 이제는 시간을 함께 쓰는 아내의 눈치를 보고 사는구나 스스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