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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2011. 7. 30 동두천 수해 피해 봉사활동

비가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창밖에서 들려오는 빗소리만 들어도 한숨이 나오고 걱정이 듭니다.
아직도 해야 할 비 피해 복구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 이 비가 그 복구를 막습니다. 하늘이 참 무심합니다.

적십자에 근무한 지 오늘로 정확히 8년이 되었습니다. 근무하면서 재난과 인연이 많았습니다.
입사하고 한 달 뒤에 태풍 '매미'가 왔습니다. 나는 일진으로 남해에 파견됐습니다.
다음에 3월에는 때아닌 눈이 많이 내려 고속도로가 마비되었습니다. 리어카에 취사용구와 물을 싣고 가장 먼저 중부고속도로 서청주IC에 도착해 밤샘작업을 했습니다.
2006년에는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를 입은 단양, 진천, 강원도 영월 지역에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2009년에는 옥천 식장산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재난현장을 다녀보니 이제는 재난이 났다고 하면 일을 모두 접고 현장에 다녀오고 싶습니다.
몸은 고되도 다녀오면 마음이 어찌 그리 편안한 지 모릅니다. 함께 아파하고 함께 복구하며 세상을 배웁니다.

이번 피해로 전국이 몸살입니다. 서울과 경기지역 피해가 가장 심합니다. 충북에서도 어제 봉사원 45명으로 이루어진 복구대가 동두천 보산역과 중앙시장에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도로만 봐도 그간 어떤 상황이었는지 훤히 그려집니다. 우리는 젖은 옷가지와 이불가지를 하나라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빨래를 해 드렸습니다. 이동세탁차량은 탈수만 하고 봉사원은 다리를 걷고 빨래를 밟아 빨았습니다. 다리에 쥐가 나도록 쉬지 않고 빨래를 했습니다.

이날의 기록..사진 몇 장으로 남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