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당장 가보고 싶은데,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가 처리해야 할 일 때문에 오늘은 갈 수가 없다. 내일 오전에 출근해서 급히 진행중인 일을 인계하고 가야 한다. 그렇다보니 마음은 무겁고 몸은 처진다.
TV 소리도, 음악 소리도 듣기 싫다. 책 읽어달라는 딸아이의 요청도 반갑지 않다. 그냥 혼자 있고 싶다.
아버지 4형제는 어째서 동생부터 돌아가시나. 두 분이 가시고, 두 분이 남았다. 동생을 먼저 떠나보내는 형님들의 마음은 얼마나 비통할까.
아버지에게 직접 말하면 충격을 받으실 것 같아서 어머니에게 전화해서 부고를 알렸는데, 어머니가 "어쩌니. 이게 무슨 일이니."하며 와락 울음을 터트리셔서 나도 울음을 참을 수 없었다.
반년 사이 가까운 친인척 세 분이 떠났다. 예고 없는 인생, 그 끝을 알 수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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