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26.
이날은 복지부 출장이 있었다.
청주에서 서울 사무실로 먼저 출근을 하고, 다시 서울서 세종으로 갔다.
회의가 일찍 끝났고, 나는 곧바로 집으로 퇴근할 수 있었다.
평일 저녁을 함께할 수 있는 복받은 날이었다.
외식을 하기 위해 둘다 함께 좋아하는 '청담집'에 갔다.
아내를 먼저 차에서 내려주고, 건물 반대편에 주차를 하고 왔다.
아내가 있는 자리 맞은 편 의자에 앉는 순간,
의자다리가 엿가락처럼 휘어지면서
나는 중심을 잃고 바닥에 넘어졌다.
쾅하는 소리에
예기치 않은 상황에
식당주인 아주머니는 서둘러 쫓아 나왔고,
맞은편 손님들은 나를 일제히 쳐다보고 있었다. 신기한 듯, 뭐 이런 일이 다 있냐는 듯.
옆구리가 좀 아팠지만, 괜찮다며 주위를 안심시켰다.
살짝 부데서 아픈 것인 만큼, 시간이 좀 지나니 통증은 가라앉았다.
만일 내가 반대쪽에 앉고,
임산부인 아내가 내가 앉았던 의자에 앉았더라면
아내와 통통이에게 큰 일이 생길 뻔하지 않았겠는가...
하느님이 보우하사다.
그래서 다행이다.
그저 감사하고 넘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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