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통통이를 만나는 날이었다. 한 달 사이 얼마나 컸을까. 기대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훈훈해졌다.
아내는 임신성 당뇨검사를 받는 날이었다. 금식을 하고 병원엘 갔다. 출출함은 참아야했다. 시약을 먹고 한 시간 후 검사를 하기로 했다. 중간에 의사선생님의 진료를 받았다.
주치의가 바뀌었다. 여자 원장에서 아저씨 남자 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초음파 검사를 했다. 오늘 통통이는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돌아누워 있었다. 자는지 미동도 없다. 휘어진 척추가 선명하게 보였다. 의사가 눈, 코, 입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통통이의 몸무게는 어느새 730g으로 늘었다. 기술이 놀랍다. 무게를 달지 않고 초음파 만으로도 무게를 알아낼 수 있다니. 이제 만남의 날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110여일 남았다.
진료를 마치고 아내는 당뇨 검사를 위해 피를 뽑았다. 결과는 사나흘 더 후에나 나온다. 별일 없을 거다. 4주 후에는 평일 진료라 함께 올 수 없다. 그 사이 집에서 책 읽어줄게. 너를 어루만져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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