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가 완독한 첫번째 책은 이솝우화Aesop's Fable 다.
이솝우화 하면 대학교 때 선배가 떠오른다. 선배는 내 과 선배이자 대학신문사 선배였다. 11년 전, 선배는 무엇에 꼳혔는지 이솝우화를 번역해 책으로 냈다. 전문번역가도 아니고, 출판편집자도 아닌 선배는 자취방에서 폭풍번역을 했고, 자기 돈을 들여가며 3권 짜리 이솝우화 책을 냈다. 그 책 제목이 <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이야기 1~3>이다. 온라인 서점을 조회해 보니 여전히 판매하고 있다. 아! 신기하다.
내가 이솝우화를 고른 건 영어공부를 위해서였다. 그래서 서점에서 고른 책이 영한판 이솝우화였다. 문장이 길지 않고, 단어도 어렵지 않아 잠깐잠깐 짬이 날때 읽기 편할 것 같았다.
읽어보니 잘 읽혔다. 1주일만에 끝냈다. 하지만 내용은 놀랍게도 교훈으로 가득했다. 선배가 정한 제목이랑 딱 들어맞는 걸 느꼈다. 과거에도 우리 말로 쓰여진 이솝우화를 읽었지만 그때는 큰 감흥을 느낄 수 없었다. 내가 자란걸까? 이번에 읽어보니 하나같이 도움될 말들로 채워져 있음을 알겠다. 정직과 거짓, 우애와 우정, 노력과 성실, 선행과 보은 등 59가지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한번 읽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곱씹어 새겨볼 필요가 있다.
일독을 마쳤지만 나는 이 책을 2월까지 계속 반복해 읽어보려 한다. 기억에 남는 문구는 종이에 써 보기도 하고, 외워보기도 하고, 모르는 단어는 새로 배우기도 하고. 그냥 덮어두기에는 너무 지혜롭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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