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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인간의 도리가 뭘까?

인간의 도리가 뭘까?
어제 또 실수를 저질렀다. 살면서 모든 일을 잘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난 늘 은혜를 입었다면 갚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 많이 주지는 못해도 받은 만큼은 갚아야 하는 게 도리라고 여겼다.

친한 친구가 어제 결혼을 했다. 부산에서.
그 친구는 내가 결혼할 때 장거리를 운전해 왔던 고마운 친구였다.
당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나도 꼭 그 친구의 결혼식에 가리라 마음먹었다.
그런데 일이 이상하게 꼬였다.
평소에도 나는 일찍 일어나는 편이고, 출발버스에 맞춰 준비시간을 정했고 알람을 맞췄다.
그리고 잠도 일찍 들었다. 피곤했던지 그 소리를 놓치고 말았다.

버스는 늦었고 기차를 타려고 했다. 조치원까지 가는 버스가 오려면 20분을 기다려야 했다. 분명 타고 가더라도 기차시간에 맞추기는 힘들거라 판단했다.
난 무슨 방법으로든 가야만 했다.

친구가 서운해서 전화를 했다. 나는 떳떳할 수 없었다. 한없이 미안했다.
나중에 축의금을 보내든 선물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그것으로 그 친구가 내게 보여줬던 성의를 갚지는 못한다.

마음 한 켠이 묵직하다. 마치 혹을 단 것처럼 무겁다.
쉽게 잊어지지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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