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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TV와 절교하기

중독의 뜻부터 살펴보자.

중독(中毒)
  1. 생체가 음식물이나 약물의 독성에 의하여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일
  2. 술이나 마약 따위를 지나치게 복용한 결과, 그것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병적 상태
  3. 어떤 사상이나 사물에 젖어 버려 정상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

우리는 많은 것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인간은 대상과 상호작용하며 얻게 되는 에너지로 발전된 모습이 되기도 하고, 자신을 잃고 폐인처럼 전락하기도 한다.
관계의 대상, 그것은 생물일 수도 있고 무생물일 수도 있고, 파괴적일 수도 치유적일 수도 있다. 약일수도, 독일수도 있다.

일상은 중독물로 가득하다. 유형에서 무형까지 인간은 정도를 넘어서 좋아하면 중독되기 마련이다. 마약, 술, 담배, 컴퓨터, 사랑, 섹스, 게임, 도박, 그리고 심지어 종교에 이르기까지

지나치면 화가 되는 법이다. 하지만 안다고 벗기나기가 쉬운 법도 아니다.
나는 지금 TV와 멀어지기를 연습하고 있다. TV를 들이고 자유롭게 보면서 편하게 웃고, 편하게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생각은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었고..

어린시절 삼촌이 대기업에 다녀 우리 집에 커다란 칼라TV가 처음 왔을 때가 생각난다.
당시 TV는 공중파 방송이 거진 전부였었고, 방송시간도 아침 6시에 애국가와 함께 시작해 9시면 끝이 났고, 저녁 5시에 시작해 12시까지 했다지만 새나라의 착한 어린이가 되기를 강요받았던 나는 아버지의 위압에 그만 잠이 들 수 밖에 없었다.

그무렵 내가 제일 부러웠던 녀석들이 유선방송을 달아 나와 놀지 않고 집에 틀어박혀 지내던 녀석들이었지..그때는 정말 잘 사는 녀석들이 그리 부러웠었지

지금에사 내가 보고 싶으면 본다고 잔소리할 사람도 없고, 방송내용도 다채롭다.

지나치면 안 좋은 법..
하루중 텔레비젼을 몇 시간이나 내가 볼까?
한주중 텔레비젼을 몇 시간이나 내가 볼까?

TV와 내가 가까워질수록 나는 많은 것을 잃고 있다.

아내와의 대화시간이 부족해지고
머리가 왜 달렸는지 자기 존재이유를 망각하게 되고
더욱이 기억력도 감퇴되는 느낌이다.

고로 나는 TV와 멀어지기로 마음먹었다..
일명 끊기인데, 쉽지가 않다.
금단현상이 오기 때문이다.
담배도 이보다 어렵지 않을거야..

간접흡연이 나쁘듯 간접시청도 피할 수 없다.

일단
나의 원칙 하나, 내 손으로 TV를 틀지 않는다.
나의 원칙 둘, 상대가 TV를 틀면 같이 볼 순 있다.

현재까지 잘 지키고 있다. 이제 사흘째이던가..

고개가 리모콘으로 향한다. 손이 부들부들 리모콘을 누르고 싶다..ㅋㅋ..
금단이 온다...무서운 밤..지금쯤 2580을 하고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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