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일이 많았다. 오늘은 애초에도 서윤이와 함께 하기 위한 날이었다.
유치원에 가서 <아빠 수업 - 슈퍼 히어로 되기>를 할 예정이었는데, 오후 2시 무렵 열이 40도까지 올랐다. 유치원 수업은 어쩔 수 없이 포기다.
지난주 토요일부터 열은 오르락내리락, 병원은 격일로 갔었다. 의사는 5일 연속 열이 오르면 큰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했고, 그 5일째가 오늘이었다. 큰 병원에 갔다.
태어나서 응급실 한 번 간 적 없었고, 열이 무섭게 올라도 넘치는 회복력을 보였던 서윤이는 큰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폐렴진단을 받은 후 곧바로 입원했다. 다른 아이들이 수액주사를 맞기 두려워 벌벌 떨고, 자지러지듯 소리치며 거부하는 것을 보았지만, 서윤이는 한 번 울지 않고 그 일을 마쳤다. 멋지다.
하루종일 병원에서 보내다 집에 돌아왔다. 누구보다 고생해야 할 사람이 아내다.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오니 집이 너무 고요하다. TV를 틀어놓고 빨래를 개고 거실을 정돈하고 났는데, 오늘밤 이 집에 혼자라는 사실이 너무 낯설다. 싫다.
빨리 회복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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