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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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살 거라면, 백살까지 유쾌하게 나이드는 법 / 이근후(이화여대 명예교수) 지음책읽는 거북이 2019. 7. 17. 00:10
백살 인생이다. 인생이 참 길다. 우리 할머님도 작년에 백살로 돌아가셨는데. 내 인생 백살까지 산다고 생각하면, 인생이 외롭게도 무섭게도 새롭게도 느껴진다. ‘노년은 젊은 날의 추억으로 사는거다.’라는 스승님의 말씀을 30대 초반에 들었는데 어느덧 내가 40대 중반에 다가와 있다. 이근후 선생님도 비슷한 말씀이시다. 행복은 차곡차곡 적금 넣듯 쌓아가야 하나 보다. 요즘 나는 행복하다. 서울에서 근무할 때보다 아내와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가까이 있어 티격태격하고, 옹졸하게 욱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내 삶의 행복이 비교할 수 없이 크다는 걸 나는 몸소 느끼고 있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자연스레 광대가 승천한다. 아이를 쳐다보자마자 아빠미소로 바뀌고, 아이의 꺄르르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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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 / 권오현책읽는 거북이 2018. 11. 18. 22:58
워라밸.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뜻으로, “Work and Life Balance”의 줄임말. 지난해부터 우리 사회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 용어. 2017년 한국의 노동시간은 2024시간으로 멕시코와 코스타리카에 이어 3위. 대한민국 직장인은 일을 많이 한다. 내 노동시간은 어떤가. 이 시간을 넘는다. 워라밸을 누군들 마다하랴. 그런데 한편으로는 적당히 일하면서 초일류, 초격차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삼성전자. 이러쿵저러쿵 말도 많지만 시가총액 283조로 상장사 1위 기업이다. 2018년 3분기 잠정실적이 무려 17조5000억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초일류기업. 2012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사업부문장에 올라 삼성전자라는 거함을 지휘했고, 2017년 11월 삼성전자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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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사유의 시선책읽는 거북이 2018. 6. 14. 21:17
사진 출처 : 다음북 철학책은 어렵다. 일반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씌여졌다 하더라도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서 철학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더라도 끝까지 완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글을 끝까지 읽었으나 문장의 의미를 헤아리지 못하기도 한다. 건명원 원장 최진석의 을 읽었다. 철학적 주제를 딱 내 눈높이에 맞춰 쓴 책이라고 평가한다. 내용은 더 좋다. 철학적 시선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철학자의 사상이 부정(否定)-선도(先導)-독립(獨立)-진인(眞人)의 체계 속에서 잘 정리되어 있다. 이제까지 우리는 남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가치들을 모방함으로써 선진국의 뒷열, 개발국의 앞열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류제품을 만드는 세계 최고기업을 보유하게 되었지만 부정부패, 정경유착, 갑질 등 후진적 문화가 남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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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정요 권 10책읽는 거북이 2017. 10. 6. 12:47
순시는 필요하다. 순시 그 자체가 경영이다. 그러나 한 번의 순시를 위해 거금을 들여 궁을 짓고 새단장을 하는 것은 사치요 낭비다. 37편은 이를 경계하고 있다. 사냥은 재미있다. 사냥에 빠지면 정사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 간언하는 방법도 언급했다. 일반 신하들이 군주에게 간언할 때는 반드시 반복하여 절차탁마하고 넌지시 간언하라고 알려준다. 떠올려 보면 맞는 말이다. 모르쇠로 일관하면 일을 그르치고, 솔직하면 역린을 건드려 화를 입을 수 있다. 적당함을 갖추라는 뜻으로 들린다. 재난은 고통을 안겨준다. 평화로움은 풍요다. 재난이 자주 일어난다는 것은 상서로움이다. 왕은 마치 재난을 자신의 부덕함으로 받아들이며 교만과 독선을 제어한다. 마지막 40편에서는 신중한 끝맺음을 이야기한다. 10가지 덕목은 치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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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정요 권9책읽는 거북이 2017. 10. 6. 05:21
나라가 지켜져야 민생도 있다. 외침을 막아낼 수 있는 국방력의 비축은 중요하다. 그러나 지나치게 자주 군사력을 동원하면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진다. 전쟁을 벌이지 않되 지키는 법을 생각하고, 분주함 뒤에는 재충전의 시간을 갖도록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권9. 제35편. 정벌 (征伐 : 정벌의 시기) - 형세가 불리할 때의 제압법 - 모반자들은 은덕으로 어루만져라 - 군대는 흉기이고 전쟁은 불행이다 - 헛된 명예를 위해 백성을 상하게 할 수는 없다 - 장례 기간에는 토벌을 피한다 - 이민족과의 화친 정책도 필요하다 - 혼란을 평정한 뒤에는 무기를 쉬게 하라 - 전쟁에서 이기지 못할 경우를 생각하라 - 장수의 일은 장수에게 맡겨라 - 장수의 결단력이 승리를 이끈다 - 백성을 보살피되 적도 헤아려야 한다 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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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정요 권8책읽는 거북이 2017. 10. 6. 04:56
경제, 민생이 최우선이다. 배가 고픈데, 인심이 넉넉할 수가 있겠는가. 농경사회에서 농사는 근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시장경제가 근본이다. 법의 잣대는 항시 같아야 한다. 억울함이 없어야 하고, 공평무사해야 한다. 공평해야 뒷말이 없다. 결국 잘해야 본전이다. 가렴주구. 가혹하게 세금을 거두거나 백성의 재물을 억지로 빼앗는 것을 뜻한다. 나라를 운영하려면 세금이 필요하다. 백성이 먹고 살만큼도 남겨주지 않고 거둔다면 그것은 세금이 아니라 수탈에 가깝다. 현대에도 세금은 기업하는 이를 비롯해 사람들에게 가장 민감한 이슈다. 정부는 거두고 싶어하고, 기업은 덜내고 싶어한다. 권8. 제30편. 무농 (務農 : 농업을 장려하라) - 농사가 근본이다 - 누리를 삼긴 태종 - 길흉은 음양이 아닌 인간에 달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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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정요 권7책읽는 거북이 2017. 10. 1. 22:32
이번 권은 짧은 문장들로 이어져 있다. 숭유학, 문사, 예악. 27편 에서는 당대의 학문인 유학을 숭상할 것을 강조한다. 태종이 인의를 중시하였기 때문이다. 28편 에서는 사관의 직서를 강조한다. 29편 에서는 예와 악은 인간의 정서를 반영하기 때문에 밝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가 맑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권7. 제27편. 숭유학 (崇儒學 : 유학을 숭상하라) - 홍문관을 설치하다 - 공자를 숭상하라 - 유학자를 존중하라 - 경학에 정통한 자를 기용하라 - 경전에 밝았던 안사고 - 옥도 갈고 다듬어야 한다 에서는 '옥이 만일 갈고 다듬지 않으면 아름다운 예술품이 되지 못하고, 인간이 만일 공부하지 않으면 사람 되는 이치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정관정요 p472 /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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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정요 권6책읽는 거북이 2017. 9. 20. 08:43
검소와 절약, 겸손과 사양, 어짊과 측은함, 좋아하는 바를 삼가라, 말을 삼가라, 아첨과 무고를 막아라, 허물을 늬우침, 사치와 방종, 탐욕과 비루. 국민의 성금으로 운영된다면 마땅히 과한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필요한 곳에 써야 한다. 승진은 축하받아 마땅하지만 능력에 맞지 않게 오른 자리는 결국 화가 되어 자신을 끌어 내린다. 어려운 이웃을 보고도 측은한 마음이 일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문제다. 윗사람이 자기 속을 너무 훤히 드러내면 아랫사람들은 그쪽 방향으로 예예 거린다. 말을 많이 하는데 알맹이가 없다면 그것만큼 가벼워 보이는 것도 없다. 귀는 냉정해야 한다. 아첨을 경계하고 무고를 걸러내야 한다.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칠 줄 알아야 한다. 흥망은 재화의 축적이 아니라 백성의 안락에 있다. 참 좋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