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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세상

구병산적십자봉사회가 마련한 <참전용사 및 가족위안잔치>

  북으로는 구병산이 경계를 이루고, 축산과 과수에서 주로 소득을 얻는 전형적인 농촌지역 보은군 마로면. 조선시대 역마를 먹이던 곳이라 마로면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인구 2,648명이 사는 아담한 마을 마로면에는 32명의 부녀자들로 구성된 구병산적십자봉사회(회장 박손대)가 있다. 1998년 4월에 결성한 구병산적십자봉사회는 마을의 크고 작은 봉사활동을 도맡아 해오고 있지만, 특히 결성 첫해부터 지금까지 매년 6월이 되면 참전용사와 미망인을 모시고 <참전용사 및 가족위안잔치>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에도 <참전용사 및 가족위안잔치>는 6월 21일(목) 마로면사무소에서 참전용사 어르신, 가족, 지역 기관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행사는 1부 기념식과 2부 오찬으로 진행되었다.

 

  박손대 구병산봉사회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고장과 나라를 지켜주신 참전유공자에게 감사드리며 경로효친사상을 기리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다음으로 마로면 6. 25 참전유공자 분회장님은 “옛 전우와 함께 오찬을 갖게 돼 감회가 새롭다. 당시 참혹했던 전쟁을 생각하게 된다. 나라의 안보는 돈으로 살 수 없다. 힘으로 지켜야 한다.”며 우리 후배들이 우리와 같은 경험을 갖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당신의 이름은 대한민국입니다>라는 20분짜리 동영상을 시청했다. 태국의 GDP가 220불, 필리핀이 170불일 때 76불로 인도 다음으로 가난했던 대한민국이 오늘날 세계강국으로 우뚝 선 바탕에는 분명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죽어라 일했던 선조들의 노력이 있다. 동영상을 지켜보다 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했다. 곳곳에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았다.

 

  행사를 마치고 자리를 옮겨서 오찬을 가졌다. 봉사자들이 일을 마다않고 어렵게 모은 기금으로 육개장, 떡, 수육, 과일, 튀김, 음료 등 풍성하고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고 돌아가는 어르신들에게 기념품으로 수건을 건네 드렸다. 봉사자들의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 어르신들 얼굴에도 기쁨이 가득했다.

 

  구병산적십자봉사회가 시작한 <참전용사 및 가족위안잔치>는 올해부터 군의 보조를 받아 보은지구협의회 11개 적십자봉사회가 참여하고, 보은군 11개 모든 읍면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확대되어 운영되고 있다.

 

  마로면에 거주하는 6.25 참전용사는 최고령이 92세, 최연소가 82세라고 한다. 서로가 서로를 몇 해나 더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앞으로도 참전용사 분들이 오래오래 사셔서 이 행사에 참석하시면 좋겠다.

 

 

 

참전용사 및 가족초청 위안잔치

 

 

행사장 전경

 

 

인사말을 하고 계신 마로면 6.25 참전유공자 분회장님

 

 

동영상 시청

 

 

동영상을 보고 난 뒤 눈물을 훔치는 적십자봉사원

 

 

어르신에게 음식을 놓아 드리는 봉사원

 

 

오찬장 전경

 

 

마당에서 육개장을 끊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봉사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