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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를 다 읽었다

글을 빨리 읽지 못하는 나는 책을 한 권 잡아서 끝까지 읽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안 고쳐질 뿐더러, 크게 바꿔질 거라는 생각도 기대도 하지 않는다.

남들이 일년에 100권을 읽을 수 있다면, 나는 그 절반만 해도 성공이라 생각한다.

1주일에 한 권씩 읽어도 52권이다. 1주일에 한 편의 글을 써도 책 한 권 분량이다. 그것도 나에겐 쉬운 게 아니다.

오늘 김호 작가의 책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를 드디어 끝냈다.. 근래들어 가장 밑줄을 많이 긋고 읽은 책이다. 나는 책에다 밑줄을 많이 긋고 읽는다. 나중에 책을 되팔기도 어렵고, 도서관에 기증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김호 작가는 내가 참 좋아하는 작가다. 그전에도 작가의 책을 사서 읽었고, 블로그도 자주 방문해 글을 읽었다.

아내가 나에게 꼭 맞는 책이라고 소개해 준 <나는 왜 싫다는 말을 못 할까>

이 책을 읽으며 소심한 저항을 꿈꾸기도 하고, 훈련하기도 했다. 지갑에 이 책의 내용 중 유용한 걸 복사해서 넣고 다녔었다. 식사할 때 내가 원하는 음식도 주문하려고 했고.

그런다고 사람이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겠지만, 그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 내가 변화고자 했던 지점이 잘 맞았고 고쳐야 했기에 더없이 좋은 교재가 된 책이었다.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으로 대한 별도의 서평을 정리할 것이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직장에서도 변변한 자리에 오르지 못한 한 직장인이지만 미래에 대한 고민은 늘상 하고 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절실하게 와 닿는 것 같다.

나는 뭘 좋아할까? 무엇으로 전문성을 쌓을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해도 명료하게 정리되지 않는데 세월은 하루하루 흘러간다. 그나마 다행은 하루라도 빨리 자각했다는 것. 퇴직을 앞둔 시점에 이 책을 만나지 않은 것만도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내일도 고민하고, 고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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