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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원

나는 적십자 봉사원이다 ① - 최인석 서청주적십자봉사회원 최인석(56) 봉사원은 밀포도 계원이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가 남해안 일대를 휩쓸고 지나갔다. 당시 나는 입사 한 달된 수습사원이었다. 피해가 심각해 충북적십자에서도 남해군으로 봉사대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다섯 사람이 선발대로 떠났다. 최인석 봉사원은 당시 고참 봉사자였고, 나는 막내대원이었다. 첫날 밤, 우리는 한 곳에서 묵었던데, 숙소 이름이 ‘밀포도 모텔’이었다. 이때를 계기로 우리는 밀포도 계원이 되었다. 2004년 3월에는 때 아닌 폭설이 내렸다. 고속도로가 마비되고 양계장이 무게를 못 견뎌 무너졌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고속도로 위에선 차량이 오도 가도 못하고, 기름마저 떨어져 가는 상황이었다. 차를 떠나지 못하고 식사도 못한 채 덜덜 떠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물이랑 .. 더보기
현장르포 '동행' 티브이를 아예 안 보고 살 준비가 덜 됐다. 그러나 이 집으로 이사올 때 유선을 설치하지 않았다. 채널이 다섯개라도 충분히 볼만하다. 좋아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나는 SBS의 을 좋아한다. 누구나 1만 시간을 투자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여기 나오는 사람들은 그냥 우리 주변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진정한 승리자들이다. 보면 신기하다. 존경스럽다. 배울 게 많은 프로다. 또 좋아하는 프로가 KBS의 현장르포 이다. 워낙 밤늦게 해서 자주 볼 수 없지만 간혹 보면 맘이 짠하다. 기구한 사연을 가진 가족들은 어찌나 많은지. 이 프로에 등장하는 가족들 모두가 어려운 처지에 있고,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티브이를 보면서 큰 돈을 선뜻 내는 독지가나 후원가가 있다는 것을 볼 때면 정말 .. 더보기
제13회 충북 적십자 봉사원 한마음대회 올해에도 봉사회 관련 행사가 줄지어 있지만, 이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행사는 『충북 봉사원 한마음대회』다. 지난 토요일(6. 2) 『제13회 충청북도 적십자봉사원 한마음대회』가 도내 2,000여 명의 적십자 봉사원과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충주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에서 열렸다. 봉사원대회는 봉사원들이 체육활동과 레크레이션을 통해 누적된 피로를 씻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행사다. 이 날 행사는 1부 개회식, 2부 경기와 이벤트, 3부 폐회식으로 진행되었다. 경기는 여자농구, 족구, 조정경기시뮬레이션, 단체줄넘기, 피구, 2인3각 계주가 진행돼, 봉사원들은 마치 태릉선수촌에서 나온 사람들처럼 열심히 뛰었다. 종합순위에서 1등은 제천지구, 2등은 상당지구, 3등은 보은지구, 4등은 흥덕지구 ․ 영동지구.. 더보기
대통령 표창 수상을 축하드리며.. 표창은 참 어렵다. 특히 봉사자 표창은 더더욱 어렵다. 일년이면 수 백명의 공적조서를 작성하고 표창장을 만드는 나이지만, 표창 때문에 애를 먹은 적이 여러차례 있었다. 누군가를 표창대상자로 추천해야 할 때 만인이 보더라도 추천대상자가 이 상을 타기에 적합한 사람이다라는 평가가 나온다면 추천은 쉽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어떻겠는가? 실제 생활에서는 후자의 상황이 더 자주 일어난다. 사람 마음에는 내가 먼저 봉사회에 들어왔는데, 내 봉사시간이 조금 더 많은데 나를 제쳐두고 저 사람이 타느냐는 감정이 생겨날 수 있다. 고요하던 마음도 흔들릴 수 있다.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으니깐. 그래서 난 표창은 잘 하면 본전, 못 하면 골칫거리라고 생각한다. 며칠 전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제천지구협의회 이갑순 적.. 더보기
직지사의 봄(春) 지난 월요일,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민회관에서 신규 봉사원 40여명을 대상으로 기본교육을 했다. 청주에서 거진 한 시간 반을 내달려야 하는 동네. 행정구역상으로는 충북에 속하지만 대전이나 김천이 가까운 곳. 고속도로를 지나다 추풍령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한 적은 수차례 있지만 면소재지까지 들어가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4시간 교육을 마치고 청주로 되돌아오는 길에 직지사 8km라는 표지판을 보게 되었다. 팀장님과 청주로 갈까, 이왕 온 김에 보고 갈까 고민을 하다 언제 오겠냐 싶어 직지사로 향했다. 직지사로 진입하는 도로 왼편으로 벚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나즈막히 키작은 벚나무길을 따라 차를 몰았다. 황악산 직지사(直指寺) 초입에 이르니 드넓은 터에 온갖 조형물을 세운 공원이 있었다. 워낙 규모가 커서.. 더보기
에누바이러스와 봉사원 에누 바이러스를 아십니까? 바이러스하면 몸이나 컴퓨터를 망가뜨리는 몹쓸 것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에누 바이러스’는 육체나 물질이 아닌 정신과 관련된 바이러스입니다. 어떤 집단에서 구성원 대부분이 ‘해 봤자 소용없어. 해보나마나 망하겠지.’라는 부정적인 사고와 패배주의에 젖어 있다면 그 집단은 ‘나쁜 에누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우리는 할 수 있어. 하면 된다.’같은 긍정적인 운동이 일어난다면 그 집단은 실제로 성공한다고 합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주변으로 퍼져 모두가 희망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런 희망과 긍정을 퍼뜨리는 사람을 ‘에누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이라고 부른답니다. 밀가루 반죽을 빵으로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누룩’과도 같은 없어서는 안 될 사람입니다. .. 더보기
빨래는 밟아야 맛이쥐~~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여름장마처럼 양도 많았습니다. 오늘은 하늘이 살짝 개였는데 기온은 많이 떨어졌습니다. 12월의 첫 날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충북적십자사에는 5톤짜리 특수차량 두 대가 있습니다. 한 대는 이동급식차량이고, 한 대는 이동세탁차량입니다. 오늘은 세탁차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저는 견학온 학생들에게 이 차량을 소개할 때 이렇게 말합니다. "이 차량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옵티머스 프라임같지 않나요?" 그러면 학생들은 크크하며 웃습니다. 재난이 나게 되면, 특히 수해가 나게 되면 집안에 물이 들이닥쳐 옷가지나 이불이 흙탕물에 젖을 수 있습니다. 이때 빨리 씻어 널지 않으면 냄새가 나면서 다시 쓰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현장에 출동해 즉시 빨래를 해 주기 위한 차량이 이동세탁차량.. 더보기
연탄으로 나는 겨울 잠시 떠올려본다. 우리 집이 언제까지 연탄을 때었던가를.. 고등학교 2학년 때 부모님께서 연탄보일러를 기름보일러로 교체했으니 거진 내 삶의 절반은 연탄과 함께 했다. 그만큼 추억도 많다. 연탄불에다 밥도 해 먹고 국도 끓여 먹고 김도 구워 먹고 쥐포도 구워 먹고 달고나(쪽자)하다가 국자도 태워먹었지. 연탄가스 마셔서 동치미 국물을 마시기도 했었지. 그때는 불 안 꺼뜨리고 연탄도 잘 갈았는데. 현재는 연탄으로 난방을 하지는 않지만, 세상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화석연료 연탄을 사용하고 있다. 가스나 기름을 때는 사람보다는 연탄을 쓰고 있는 사람의 형편이 어려울 확률이 높다. 기름을 한 드럼 채우려면 20만원 넘게 들어가고 이 기름으론 한 달을 살기 어렵지만, 연탄은 하루 세 장 갈고 한달에 100장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