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통이와 함께하는 세상

여름휴가 셋째날 - 집으로 돌아오다

일찍 잠을 잤다. 숲속에서 새소리가 크게 들렸다. 이틀간의 강행군으로 몸이 쑤셨다.

아침식사는 국립칠곡숲체원 식당에서 했다. 식사가 깔끔하다. 가격에 맞게 적당하다. 식사후에 호숫가를 한 바퀴 돌아보고 싶었은데, 이미 해가 산을 넘어 호수 대부분을 비추기 시작했다. 날벌레와 모기들은 우리 가족 주변으로 잉잉 거리며 쫓아왔다. 다시 방으로 돌아와 에어컨을 틀어 놓고 가져간 책<최고운: 아무 날도 아닌 날>을 읽다가 가족끼리 이야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10시30분. 숙소를 정리하고 집으로 출발했다. 다음날 나와 아내는 출근, 아이는 등원을 해야하기 때문에 일찍 집으로 돌아오기로 결정했다. 피곤이 밀려와 운전하는 동안 꽤나 졸렸다. 왼쪽 허벅지를 꼬집고, 또 꼬집고, 꼬집은 상태에서 비틀고. 뒷자리의 아내와 아이는 이미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휴게소에서 쉬면 잠이 깰게 분명해서 쉬지 않고 운전했다.

문의IC를 나와 <나루터가마솥소머리곰탕> 집에서 곰탕 한 그릇씩 먹고, 집 근처 <그래도, 달>에서 소금커피와 쥬스, 스콘을 마시러 갔다. 우리가족 여행의 마지막 해단식 장소. 소금커피는 처음이다. 먹어보니 소금커피는 단짠커피였다. 달고, 짜고. 첫 입맛은 좋았는데, 계속 마실수록 짠맛이 거슬렸다.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커피는 아니었다.  맛있는 건 시간이 지나고나서도 또 마시고 싶은 생각이 날 것이다. 지금은 몰라도 나중에 다시 생각이 날런지 모르겠다.

그렇게 3일간의 휴가를 마쳤다. 긴 휴가는 아니었다. 그래도 떠나서 좋았고, 안전하게 돌아와서 다행이다. 그럼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