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한 번은 아이 손을 잡고 집 가까운 도서관을 가려고 합니다. 서윤이가 책을 통해 꿈과 상상의 날개를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일상 속에서 책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읽으면 좋겠습니다.
도서관에 가면 길어야 1시간 입니다. 기억으로는 1시간 30분이 최고 오래 머물렀던 시간이었습니다.
서윤이와 함께 도서관에 가면 아내는 집에서 청소를 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세 식구가 함께 가면 아빠나 엄마가 번갈아가며 서윤이에게 책을 읽어 줍니다. 아빠가 서윤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사이 엄마는 2층 정기간행물실에 올라가 잡지도 읽고 빌려갈 책도 고릅니다.
책을 읽다가 엄마가 없으면 서윤이는 엄마를 찾습니다. 아빠가 없을 때보다 더 빨리 찾습니다.
"아빠, 엄마 보고 싶어. 우리 엄마 보러 2층에 가자."
시계를 봅니다. 올라간 지 15분 밖에 안 된 것 같은데. 음...
아내에게 홀로 책 읽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주고 싶습니다.
"서윤아, 그럼 꺼낸 책들 모두 다 정리하고 가자."
"좋아."
도서관에 오면 마무리로 서윤이가 본 책을 스스로 책수레에 옮기도록 시킵니다. 아빠는 한 권 내지 두 권씩 옆에서 건네줍니다. 여러번 하더니 이제 자연스럽게 합니다. (집에서도 정리를 잘 하면 금상첨화겠지요.)
이번에는 서윤이가 책을 세로로 나란히 꽂습니다. 키 큰 책이 자꾸 미끄러져 넘어집니다. 고사리 손으로 조심조심해 가면서 끝까지 세로꽂기를 완성합니다. 곁에서 보니 책을 만지는 손길이 섬세해졌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책 정리를 잘 한 서윤이에게 잘했다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시간도 5분이 더 흘렀군요. 서윤이도 기분이 좋은지 얼굴에 웃음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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