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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강수돌 교수님과의 첫 만남 책을 통해 독자는 저자와 이야기한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얼마전 뜻깊은 일이 찾아왔다. 예전부터 책으로 좋아했고 만일 대학원에 간다면 제자로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그 분 강수돌 교수님의 실제 듣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2000년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하였을 무렵 교수님이 쓴 '작은 풍요'를 읽고 신자유주의를 배웠다. 외부현실은 IMF로 불리던 외환위기가 한국사회를 송두리째 뒤집어놓았고 당시 나는 체 게바라, 신자유주의, 사바티스타 등 이런 주제들에 골몰했었다. 풋내기 경영대생이 우연찮게 만났던 '작은 풍요'에서 광기의 자본주의가 파생시킨 신자유주의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얻었다. 지금도 책상머리에서 밑줄치며 정독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이후 (그 책이 나왔던 출판사 이름도 이후였다.. 더보기
구복과의 '1박2일' 일상의 자잘한 걱정을 모두 내려놓고 1박2일의 부서연수를 다녀왔다. 1박2일이라고는 하나 오후까지 업무를 마무리짓고 떠나는 연수이기에 실상은 하루짜리 연수였다. 사실 이번 연수는 사전계획이 거의 없었다. 출발일과 목적지만 있을 뿐, 출발할 때까지만도 어디서 잘 것인지 어디서 무엇을 먹을 것인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그런다고 걱정은 들지 않았다. 주위에서 채근한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우리 여섯 명은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만일 우리가 일정을 수립하고 출발했다면 짜임새는 더 있을지 몰라도 얽매였을 지도 모른다. 어차피 첫날 밤은 도착하고 먹고 자는 것이 일과였지 않은가.. 한적한 영동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 횡성휴게소에서 집결했다. 지도를 구해 살펴보니 오늘의 최적지는 동해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 더보기
아바타와 배후조종자 - MBC '뜨거운 형제들'을 보고  '1박2일' 프로그램에 맥을 못추던 MBC가 야심코너를 만들었다. 뜨거운 형제들. 아바타와 배후조종자가 한 조가 되어 늘씬한 미녀 마음을 사로잡는 코너인데, 참 재밌어 실컷 웃었다. 연예인들의 순발력과 연기가 어우러져 매번 죽쓰던 MBC가 인기를 얻겠구나 싶었다. 더욱이 KBS 파업으로 '1박2일' '남자의 자격'이 했던 방송을 또 틀어대고 일으니 이 얼마나 절호의 찬스란 말인가.. 재미와 인기는 그렇다치고, 인간을 조종하는 설정이 과연 설정으로 그칠까? 인간사회에서 밤낮 조종을 당하지는 않겠지만, 가까운 곳만해도 우리는 늘 조종당하고 영혼없이 따를 비참한 상황을 자주 겪는다. 교수와 학생, 상사와 부하직원 등 수직적인 관계가 분명 존재한다. 학위를 이유로, 승진을 이유로, 가타부타 이유로 아니꼽고.. 더보기
환갑 맞은 봉사 어제는 국무총리공관을 다녀왔습니다. 2010년도 자랑스러운 적십자봉사회 시상식이 그 곳에서 있었습니다. 충북에서는 청주부녀봉사회(회장 이복렬)가 밀알상 수상자로 선정돼 대표 봉사원 세 분과 함께 이른 아침부터 서울길에 올랐습니다. 봉사원의 얼굴에는 상을 수상한다는 기쁨과 총리공관을 가 본다는 설렘이 어우러졌습니다. 평소 입고 다니던 봉사원 조끼를 오늘은 벗고 말끔한 정장차림을 하였습니다. 청주부녀봉사회는 충북 적십자 봉사활동의 산 역사입니다. 1949년 9월 27일 충북적십자사가 창립하던 날 이 곳 청주에서 부녀자들이 중심이 돼 결성되었고 현재 23명의 봉사원이 바통을 이어받아 활동하고 있으며 누적봉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이래 총 60,000여 시간의 봉사활동을 전개했습니다. 현 봉사원 수 기준으로 일.. 더보기
참고 견디면 한뼘 더 성장할 수 있겠지... 거꾸러 강을 거슬러오르는 연어는 자신을 밀어치는 거센 물결에도 분명코 해야 할 과제가 있기 때문에 역류하며 바다에서 강으로 갈 것입니다. 숨가뿐 한 달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 웃습니다. 불평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내가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고 남들과 대화하기 시작하면 내 말을 전해듣는 상대방은 더불어 기분이 좋지 않을 것입니다. 긍정적인 이야기는 상대에게 힘을 주고 부정적인 이야기는 상대의 맥을 풀어지게 만듭니다. 최근 나는 경험했습니다. 불평하고 투덜대는 이야기도 한 두번이지 계속 그런 이야기를 듣다보니 말은 안 했지만 정말 참기 힘들었습니다. 부정적인 말 하나하나가 타인을 어찌 감염시키는지 돌이켜 보게 된 계기였습니다. 참을 때까지 참아보면 내가 가든 내가 성장하든 둘 중 하나가 .. 더보기
화이링.. 몸이 피곤합니다. 사할린동포들을 충북 땅 제천으로 모시기 위해 며칠간 뜻깊은 여정을 떠났습니다. 오늘 새벽에야 간신히 집에 돌아왔다.. 그사이 날씨는 몇걸음 더 봄에 다가와 있었다.. 그리고 두 달간 날 살아있게 만들었던 번역수업도 어느새 마지막 날이 되었다. 두 달간의 번역수업은 내내 희비의 쌍곡선 같았다. 새로운 배움을 얻고 마냥 좋아하던 나.. 중급반을 떨어지고 스스로 부끄러워 어찌할 바 모르던 나.. 좀 멀리 보기로 하자... 다시 시작하는 3월 수업도 내 삶은 희망과 배움으로 가득하길... 화이링.. 이철우.. 세상을 다 가져라.. 더보기
남이섬 강우현 CEO로부터의 답장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남이섬 CEO 강우현의 상상망치를 읽고 띄우는 편지 안녕하세요. 강우현 CEO님 제 소개부터 먼저 드리겠습니다. 저는 현재 청주에 있는 대한적십자사충북지사에서 구호업무를 맡고 있으며 이번에 CEO님이 쓰신 상상망치 책을 읽은 독자 이철우라고 합니다. 저는 얼마전까지 남이섬은 알고 있었지만 강우현 CEO님은 몰랐습니다. 그렇게 상식이 뒤쳐진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유명하신 분을 몰랐다는 게 저조차 신기할 따름입니다. 정확치는 않지만 EBS방송에서 강 CEO님의 방송을 처음 들었고 말씀을 워낙 유머러스하게 하셔서 운전하는 동안 아주 즐겁게 들었었고 그래서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남이섬에 가 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으며 이번 기회에 책도 사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알게 된 것인데, 고향이 단양이시더라구요. 저는 충북이 고향은 아니지만 지난 2006년도.. 더보기
세월의 흔적은 어김없이 찾아들고 이제는 다들 바쁜 사람들이 되어 있었다. 나이는 갑이지만, 한 해 밑의 후배인 선동이의 결혼식이 있었다. 새신랑 장가를 축하하는 자리지만 친구는 선배로부터 팍 삭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집안에 큰 일이 있었냐고 말이다. 국회에서 근무하는 한 후배는 빵빵해 진 얼굴에 벌써 새치가 군데군데 있었다. 우리는 안 늙을 줄 알았는데 조금씩들 세월을 느끼고 있었다. 여하간 반가운 얼굴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제는 이렇게 결혼, 장례나 되어야 만나게 된다. 더보기
절망과 좌절을 넘어.. 월요일은 맞이하기 참으로 싫은 날입니다. 주말의 휴식으로 월요일은 산뜻해야 하건만 왠지 기력이 소진되고 사람들은 예민하기만 하다. 오늘도 그랬다. 내 맘은 제대로 열려있지 못해 나를 다그치는 말들에 거세게 속으로 폭발했었다. 그래서 욕이 나왔고 그래서 화가 났고 그래서 짜증이 났다. 저녁무렵 천 옆으로 난 길을 아내와 함께 걷고 한바탕 속에 것을 쏟아내고 웃어 제끼고 돌아왔다. 그리고 메일함에서 다산연구소에서 온 글귀를 읽었다. 어찌그리 때를 맞춘 것인지 내 맘의 옹졸함이 부끄러워 순식간에 모든것이 날아가버렸다. 약전. 약용 형제는 16년 18년의 귀양살이에 일사일생(一死一生), 약전은 귀양지에서 세상을 떠났고, 다산은 살아서 고향에 돌아와 또 18년의 여생을 아무런 탈 없이 지낼 수 있었습니다. 75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