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장고야..안녕 새 집으로 이사갈 날이 채 2주도 남지 않았다. 이전 집에서 현재 집으로 옮겨 온 지도 얼마되지 않은 듯한데, 벌써 2년이 훌쩍 지났다니 시간 참 빠르구나. 결혼하고 이사를 두 번 다녔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과 크게 달랐다. 갑작스럽게 집주인이 집을 내 놓게 되었고, 이사 비수기이자 엄동설한이라 집 구하기가 어려웠고, 심하게도 현 시점이 전세대란 파장이 회오리쳐서 나는 여러모로 새 집 구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나는 셋집을 구했고, 다음달에 옮긴다. 이사를 결정하고 가져갈 물건과 버리고갈 물건을 정리한다. 그 중 우리집 가장 오래된 골동품인 냉장고를 바꾸기로 결심하고 구입했다. 아직 물건을 받지 않고 새 집에다 들여놓기로 계약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자기 운명을 알기나 하는지 .. 더보기
후한 점수 기대마세 - 2. 11 부동산 정책 오전 업무를 한창 하고 있던 중에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다. 방금 방송에서 전세자금대출 이자는 줄이고, 자금은 늘리는 정책이 나왔다고 했지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시는가 싶어 내가 신청한 상품은 아닐거라고 답하고 통화를 끝냈다. 그리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기사를 보는데 정부가 2. 11 전세대란의 대책중에 이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솔직히 나는 이 정책으로 덕을 본다. 2월 엄동설한에 이사갈 집을 알아보았고, 어렵사리 집을 구해 3월에 이사를 간다. 은행을 몇번이나 들리고서야 전세자금대출이 가능함을 확인했고 적잖이 안도하며 이사를 결심했다. 그런데 이번 정책이 공표됨에 따라 다소 낮은 이율을 적용받게 되면 아마도 연간 이자가 한 수십만원 절감되는 수준이랄까.. 가벼운 지갑으로 살아가는 나에게.. 더보기
TV와 절교하기 중독의 뜻부터 살펴보자. 중독(中毒) 1. 생체가 음식물이나 약물의 독성에 의하여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일 2. 술이나 마약 따위를 지나치게 복용한 결과, 그것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병적 상태 3. 어떤 사상이나 사물에 젖어 버려 정상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 우리는 많은 것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인간은 대상과 상호작용하며 얻게 되는 에너지로 발전된 모습이 되기도 하고, 자신을 잃고 폐인처럼 전락하기도 한다. 관계의 대상, 그것은 생물일 수도 있고 무생물일 수도 있고, 파괴적일 수도 치유적일 수도 있다. 약일수도, 독일수도 있다. 일상은 중독물로 가득하다. 유형에서 무형까지 인간은 정도를 넘어서 좋아하면 중독되기 마련이다. 마약, 술, 담배, 컴퓨터, 사랑, 섹스, 게임, 도박, 그리고 심지.. 더보기
내 몸 다스리기 새해가 밝았다. 희망찬 기대와 함께.. 지난한해 혹사당한 오장육부를 소생시켜 건강한 육체 형형한 눈빛 날씬한 몸매로 되돌리고자 한다. 피나는 노력이 뒤따라야겠지..훔..여기서 마음이 살짝 흔들리네..ㅎㅎ 먼저 자가진단 결과를 살펴보자. 평소 내 몸에서 발견되는 이상징후에 작년말 실시했던 건강검진 결과들을 나열해보자. 1. 당뇨병 현재 드러난 증상은 없다. 요당도 혈당도 정상이다. 하지만 외가 방면으로 집안내력이며, 나 또한 체질상 모계를 많이 닮았다고 판단되므로 필히 막아야 할 질환이다. 소변에 거품이 많다. 2. 지방간 간아! 미안하다. 사랑한다. 되돌아보니 일에 공부에 음주에 약물에 너를 너무 혹사시켰구나. 1년 반 전에는 경증 지방간이었는데 작년에는 중증 지방간으로 심해졌다. 무엇보다 체중이 조.. 더보기
선배! 편히 영면하세요 1월 21일 卒 부고가 예기치않게 날아들었다. 선배의 급작스런 죽음은 분명 준비되지 않은 이별이었다. 그는 나의 신문사 바로 윗 기수 선배이자 단과대학 1년 선배였다. 누가 돌아가셨다는 전화는 수도없이 받지만, 조부모도 아니고 부모도 아니고 본인이 사망했다는 소식은 황망하기 그지 없었다. 내 기억에 있는 그의 자리는 그닥 크진 않다. 내가 신문사에 들어갈 무렵 그는 휴학을 하고 군대가기 직전이었고, 군대를 다녀와서 복학한 후에야 몇번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선배는 공인회계사 시험공부를 하느라 상경해 고시원에 박혀 지냈고 나는 청주에 있었다. 늘 우리의 행보는 함께 가기보다는 스치듯 엊갈렸다. 내 기억에 그는 우람한 풍체에다 희고 선한 얼굴이었으며 왠만한 일에는 노여워하지 않는 '허허로움'이 있었다. 실.. 더보기
포기하지 않으면 이룰 수 있으리라.. 2010년을 뒤돌아보니 치열했던 나날들로 기억된다. 무엇보다 옆자리 동료가 일신상의 이유로 곁을 떠나고 난 뒤 나의 삶의 속도는 몇곱절 빨라졌다. 한 삼년 공부나 실컷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지 9개월만에 주변환경은 확 변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비록 노력할 시간이 남들에 비해 부족했지만, 포기를 생각하지 않았다. 대학원도 아니고 번역공부를 위해 300여만원의 개인돈을 썼다. 일주일에 스무시간 정도를 밤낮없이 투자했다. 서울을 일주일에 한 번, 총합 30회 이상을 다녔다. 여기까지 나는 나의 행적과 노력에 만족한다. 2011년을 맞이한 지금, 나는 내 공부를 잠시 미뤄두었다. 승진시험도 내년이고, 건강에도 이상신호가 들어왔고, 가족계획도 한 이유이다. 지금부터는 내 목표를 잊지 않고 포기하지 .. 더보기
새해..쓸 말이 없는데 쓰려니 글이 갈지자를 긋는구나 신묘년이 왔다. 조용히 왔다. 올해는 어떤 해가 될까? 아무것도 마음먹은 바 없다. 그저 건강하고, 깃털처럼 가볍고, 얽매이지 않았음 좋겠다. 맘 먹는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고, 피하고자 해도 벗어날 수 없는 게 인생이란 생각이다. 2011년에도 나는 한가할 새 없다. 내가 하던 일, 새로이 추진한 일, 새롭게 준비해야 할 일 이들은 함께 때로는 순차에 따라 나를 끊임없이 귀찮게 할 것이다. 다 받아주겠다. 나..그 정도 능력은 된다.. 일에 함몰되지 않을 능력. 그러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질 능력. 정말 있니? 있다고 믿고 싶다. 더보기
건배에 대한 단상 건배(乾杯) : 술좌석에서 서로 잔을 들어 축하하거나 건강 또는 행운을 비는 일 얼마전 비영리단체 부총재가 지껄인 여성비하 건배로 설화에 휘말려 자리를 내놓았다. 그가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내 뱉은 건배사는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오바마" 고귀한 입으로 그가 내뱉은 건배사가 사실은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의 줄임말이었다니, 밤이면 깊고 후미진 곳에서 어떻게 놀았는지 가히 알만하다. 말을 좋아하는 사람은 말로 흥하거나 망한다. 건배사 하나만 놓고도 우리가 얼마나 말을 잘 하는 지 아닌지를 판단하게 된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모여 술을 마시면 얼마나 행복한가.. 건배사는 흥을 돋우는 연료이다. 오늘은 송년회가 있었다. 멋드러진 건배사가 몇 번 오갔다. 유명 아이돌 팀의 이름에서부터 꽃.. 더보기
일어서라! 간절히 기다린다. 맘이 좋지 않다. 내가 화초를 죽였다. 퇴근길 차량 라디오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겨울철 화초가 잘 죽는 이유는 물을 너무 안 주어서가 아니라 물을 너무 많이 주어서 입니다. 그러므로 화초가 물이 많이 필요한 화초인지, 물을 적게 주어도 괜찮은 화초인지 먼저 살펴야 한다는 요지의 말이었다. 일요일 나는 화단에서 고개를 푹 숙인 화초를 발견했다. 고개를 내리는 화초를 한 두번 본 바가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전보다 상황이 극도로 심각했다. 보는 즉시 죽었구나 싶었다. 물을 주면 살지 않을까 하는 행여나 하는 마음에 수도꼭지를 돌려 물을 부어 줬지만 하루가 지나서도 고개는 여전히 그대로, 줄기는 일어설 힘을 잃었다. 그렇다. 내가 화초를 죽였다. 그래서 마음이 천근만근 참 무겁다. 애시당초 집안에 화초를 들.. 더보기
주는 이와 받는 이가 모두 행복해 지는 길... 추운 겨울이다. 외투속으로 찬 기운이 파고들 때면 기부도 봉사활동도 늘어난다. 한 해의 끝자락, 요맘때면 나를 위해 이제껏 살다가 이웃이 보이기 시작하는 때라 그런가보다. 요즘 봉사는 목적기부를 통해 많이 이루어진다. 개인이나 기업은 돈을 내고 봉사자들은 봉사활동을 한다. 좀 더 앞서가는 후원자는 수혜자를 스스로 정하고 한 술 더 뜬 후원자는 필요한 점을 찾아내어 봉사기관에 알려주며, 두 술 더 뜬 후원자는 돈도 내고 수혜자도 찾고 필요물품도 정하고 직접 주겠다고 한다. 그럼 우린 뭐하냐고? 기부금영수증 끊어주는 거지. 하지만 완벽주의 두 술 더 뜬 후원자는 드물어 다행이다. 여하튼 봉사활동이 준비에서 완료되기까지는 여러 단계를 거친다. 어떤 봉사형태가 되었든 마찬가지다. 하지만 간혹 일을 추진하다 보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