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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다..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다. 처음으로 떠난 가족여행이 되려 가족들 마음만 상하게 한 것 같아 마음이 상한다. 먹고 살기 힘들어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이제 서로 웃으며 행복하게 살아도 좋을 때가 왔건만 식구들의 마음은 따뜻하던 때를 지나 차갑게 얼어있었다. 나는 그것을 확인했다. 각자가 잘났다고 한다. 내 탓이 아니라 남 탓이다. 고은 말은 쓰지 않고 욕에다 칼날같은 말들만 쏟아낸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지금이라도 화목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정신과 상담이라도 받아서 쌓인 응어리를 털어내도록 해야 할까..별별 생각을 다 한다. 여행을 떠났는데 이런 글이나 써야 하는 나는 또 뭔가.. 더보기
2011. 7. 30 동두천 수해 피해 봉사활동 비가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창밖에서 들려오는 빗소리만 들어도 한숨이 나오고 걱정이 듭니다. 아직도 해야 할 비 피해 복구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 이 비가 그 복구를 막습니다. 하늘이 참 무심합니다. 적십자에 근무한 지 오늘로 정확히 8년이 되었습니다. 근무하면서 재난과 인연이 많았습니다. 입사하고 한 달 뒤에 태풍 '매미'가 왔습니다. 나는 일진으로 남해에 파견됐습니다. 다음에 3월에는 때아닌 눈이 많이 내려 고속도로가 마비되었습니다. 리어카에 취사용구와 물을 싣고 가장 먼저 중부고속도로 서청주IC에 도착해 밤샘작업을 했습니다. 2006년에는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를 입은 단양, 진천, 강원도 영월 지역에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2009년에는 옥천 식장산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더보기
신문, 만화, 선선한 바람이 그리워 여름은 책 읽기 힘든 계절이다. 더위가 책읽기에 몰입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다고 읽기를 포기할 소냐..나는 이 여름을 신문과 만화책을 읽으면서 보내리라 마음먹었다. 신문읽기는 잘 하고 있다. 세 개의 일간지를 모두 정독하기에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함을 깊이 느꼈다. 그래서 아침시간은 대충 훑어보고, 저녁 시간에는 밑줄 치고 중요한 부분은 스크랩도 하면서 톺아보고 있다. 얼마전 우리사와 나오키의 '플루토'를 모조리 읽었다. 몬스터에 비하면 수작이라 할 순 없지만, 그래도 단순히 웃고 넘기는 만화가 아니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끔 만드는 작품이었다. 내가 살다 죽을 때까지 아직은 시간이 많이 있을 테고, 우리는 기계의 능력에 점차 의지하게 될테고, 로봇이 내 생활속으로 들어올 지도 모른다는 생.. 더보기
몸이 아팠던 오늘.. 1. 나는 꾀 부리지 않는 편이다. 전형적인 개미형이라고나 할까. 노력하면 결실을 얻는다고 믿는 사람이다. 출근시간을 어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새벽까지 술을 먹어도 지각하거나 이유없이 나오지 않는 행동은 스스로 용납하지 않는다. 직장생활 8년간 1분 이내 지각 1번, 5분 이내 지각 1번 딱 2번 지각했다. 5분 이내 지각은 눈이 펑펑 내리던 날이었는데 차라리 걸어갔으면 시간내에 도착했을텐데 버스를 타서 늦었다. 1분 지각은 범하긴 했는데 기억나지 않는 거 보면 소소했나 보다. 그렇게 나는 직장생활을 해 왔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다. 그렇다보니 나는 나를 볶는 스타일이다. 사실 과하게 술 먹은 다음날 일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행동은 느려지고 판단 또한 더뎌진다. 직장생활 하면서 술 먹은 다음날 어딘.. 더보기
술을 쉬어 볼까? 여름이 되니 몸이 지친다. 해마다 벌어지는 일이다. 난 왜 이럴까? 여름이면 땀은 줄줄 흐르고 기운은 족족 빠지니 말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 물론 그렇기도 하지만, 엄청 건강해진 것만도 아니구나 싶다. 몇날 일로 술을 먹었더니 몸이 힘들다. 나는 내 몸의 기운을 손을 쥐었을 때 힘껏 되느냐 아니냐로 재본다. 오늘의 나는 손을 쥐는 일조차도 힘이 들다. 내가 내 몸을 힘들게 만든 것이 첫번째 요인이다. 바로 술. 즐겁게 마셔도 몸은 힘들어한다. 여름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가 보다. 술을 안 마셔야겠다고 자꾸 머리속으로 생각한다. 끊을 생각은 아니지만 한 세 달 정도 쉬었으면 좋겠구나 자꾸 생각한다. 자꾸 생각한다는 건 내가 원하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실행해야 한다. 술을 손 놓기가 .. 더보기
직장봉사회 첫 봉사활동 어제 직장봉사회는 첫 봉사활동을 청주꽃동네에서 했다. 상반기에 직장봉사회가 결성되고, 나는 총무를 맡게 되었다. 아니 나도 없는데 땅땅땅 망치 두드렸다고나 할까.. 일기예보에서는 밤사이 많은 비가 쏟아진다고 나왔지만 오전 9시 이전에 그치고 미룬다고 하여도 다른 날을 잡기도 힘들어 그냥 추진하기로 했다. 밤사이 잠을 몇번이나 뒤척였나 모른다. 베란다 창문을 열어두고 자는데 비가 어찌나 오는지 걱정하는 마음에 잠도 깊게 잘 수 없었다. 그러기를 여러 번..자고 일어나도 몸이 개운치가 않았다. 다행히 비는 아침 7시를 전후해 잠잠해졌고, 8시가 다 되서는 비가 그치기까지 했다. 청나봉사회 원 회장님이 "천사들이 봉사하면 비가 오다가도 그친다"고 늘 하시는데, 쨍쨍 찌지도 않고 주룩주룩 비오지도 않고 봉사.. 더보기
행복해야 한다. 스테판 에셀은 자신의 책 에서 "남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선 자신이 행복해져야 한다."는 어머님의 말씀을 알렸다. 작년부터 나는 행복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행복이 뭘까 고민하다가 행복이 전부이구나 생각했고 행복한지 자신에게 자주 물어보게 되었다. 나는 나 자신의 행복이 다른 그 무엇보다도 우선이라는 생각에 절대 찬성한다. 모든 변화의 시작점은 나부터 아니던가.. 사무실 선배가 요즘 힘들어한다. 말 안통하는 일하기 싫어하는 상사와 일하여 일에 대한 의욕을 잃고 있다. 피곤은 쌓이고 불만도 쌓인다. 그런것보면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 선배가 자리를 바꿔 행복을 찾으면 좋겠지만, 누군가 그 불행의 자리를 매운다는 일은 또다른 불행이다. 불행의 원인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 무엇이 불행을 끊고 행복으로 가는 길.. 더보기
두근두근 내 인생 / 김애란 / 창비 얼마만인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내 돈으로 소설책을 산 게 언제였는지, 소설책을 끝까지 읽은 게 언제였는지 떠오르지 않는다. 그만큼 나는 소설책과 거리를 두고 살았다. 대학생 때 방현석이 쓴 노동문학 서적이 마지막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소설은 재미가 없어서 읽지를 않았다. 그러다보니 인문서적을 많이 골라 읽었다. 감성이 굳어져 갔지만 대신 이성이 점점 싹튼 시절이었다. 내가 자주 가는 블로그 중에 한기호 출판평론가의 블로그가 있다. 매일 들어가 새로이 올라오는 글들을 쭉 훑어보는데 한 평론가가 김애란 작가의 책을 강추하는 걸 봤다. 독서방향이랄게 따로 없는 나는 이처럼 평론가들의 손가락을 쫓아 가기 마련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곧바로 이 책을 주문해 받았다. 책을 빨리 읽지 못하지만 이틀.. 더보기
헌혈하세.. 헌혈을 한 지도 어언 1년이 흘렀다. 고등학생 때부터 시작했고, 군대시절에도 빠지지 않고 했으며, 대학교에서도 곧잘 했었다. 헌혈횟수는 많지 않지만, 전혈과 성분헌혈을 반반 정도 하지 않았나 싶다. 졸업하고 적십자에 들어왔더니 이상하게 헌혈하기가 더 힘들어진다. 일하느라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못하고, 해외 출장 다녀와서 못하고, 침 맞아서 못하고 이래저래 하다보니 일년에 몇 번 채 못하고 있다. 지난 1년간은 딱 한 번 밖에 못했다. 이상하게 헌혈이 땡기지 않는다고 할까..등록헌혈을 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는데 내가 생각해도 김빠진 맥주마냥 밍밍하다. 다시 발동을 걸어야겠다. 나와의 약속이니깐. 더보기
김 팀장님의 정년퇴임식 어제 서울에서 2011년도 자랑스러운 봉사회 시상식이 있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참석이었다. 올해는 남자봉사원으로 이루어진 제천참사랑봉사회가 수상했다. 갈 때마다 느끼지만 이 상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좀체 가 볼 수 없는 총리공관을 다녀온다는 점과 186개 봉사회를 대표해 받는다는 점이 큰 매력일 것이다. 행사는 순조롭게 마무리되었다. 제천에서 오신 봉사원님들이 오늘은 제천으로 함께 가자고 하셨지만, 선약이 있어 사양했다. 김남성 팀장님의 정년퇴임식이 청주에서 있기 때문이었다. 혈액원에서 정년을 맞으신 김 팀장님은 나의 직장생활 첫 상사였다. 당시 총무팀 서무로 첫 발을 디뎠는데 그 때 부서장님이셨다. 20대 푸릇한 나는 말 그대로 풋내기였고, 연세가 지긋한 팀장님은 말은 많지 않으셨지만 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