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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면역력 증강 프로젝트 가동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십대때 나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의 소유자였다. 농구에 심취했었고, 몇 시간을 쉬지 않고 경기를 해도 다음날 거뜬했다. 이십대때 나는 몸을 좀 막 굴렸다. 돌이켜보면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제대로 못 자면서 몸을 써 댔다. 그래도 축구를 하면 신이 나 경기장을 누볐고, 등산을 하면 산과 대화하듯 구석구석 다녔다. 삼십대가 되니 내 몸상태를 다시금 점검하게 된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하나둘 고장이 나거나 징후를 보인다. 과로, 음주, 운동부족,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 아닐까? 면역력은 바닥나고, 이명은 심해지고, 알레르기 비염은 해마다 도지고, 체력은 겔겔.. 처방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낀다. 내 몸의 주인은 바로 나. 나를 가장 잘 아는 이도 바로 나다. 병원의.. 더보기
청주 헌책방 순례 연휴 두번째 날이다. 연수로 일본을 다녀온 피로가 아직도 쌓여있어 몸이 무겁다. 집에만 있기가 싫어 오늘은 청주시내를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그래도 할 거리가 있어야잖아? 바로 헌책방 순례다. 나. 이기적인 인간이다. 전자제품과 책은 남 손 탄 거 안 쓰겠다고 생각하는 인간이다. 그래서 고교시절부터 책을 줄곧 사서 읽었다. 그래야 밑줄도 좍좍 내 맘대로 거가면서 볼 수 있으니깐. 어느순간 생각이 바뀌더라. 주머니가 홀쭉해져서(?) 그런가.. 중요한 건 포장이 아니라 본질이라는 생각. 책의 깨끗함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헌책방으로 고고씽했다. 성안길에 있는 헌책방 두 곳을 갔다. 한 곳은 주인아저씨가 상가집에 가느라 문을 잠궈 놨는데, 내가 그 앞에서.. 더보기
민방위 4년차, 국가의 부름을 받다 국가의 부름을 받고 민방위 훈련을 다녀왔다. 청원으로 이사한 뒤 처음 맞는 훈련이라 그런지 낯선 게 많았다. 우선 교육장이 달랐다. 교육장은 청원군민회관이었다. 청원이 청주 바깥, 그러니까 달걀로 비유하자면 청주가 노른자고 청원이 흰자인데 내가 사는 곳과 교육장은 흰 자의 한 쪽 끝과 반대쪽 끝의 거리. 아내에게 자가용 빌려 쌩하니 갔다왔다. 오늘 민방위 교육도 이상하게 졸렸다. 예비군 훈련도, 민방위 교육도 앉으면 졸리고 딱딱하다. 최고의 명강사가 오더라도 백전 백패하는 교육이지 않을까 싶다. 가스안전, 전기안전, 교통안전 등 안전 세 강좌를 연이어 듣고 마지막으로 영상물 시청을 다하고 필증을 받으니 5시 30분. 민방위 교육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졸리다. 둘째, 민방위 대원은 절대 질문.. 더보기
가을인가.. 오늘도 반팔 와이셔츠 차림으로 출근을 했다. 출근하면서 아내는 나에게 "안 추워?"라고 물었다. 난 "안 추워"라고 대답했다. 점심 지나서 아내가 전화를 걸어와 안 춥냐고 물었다. 한 얘기 뭘 또 하는가 싶지만 걱정해서 하는갑다 하고 넘어갔다. 해가 넘어가고 어둠이 내린 저녁, 본의 아니게 야근 대열에 끼어든 시점에 바깥 바람이 스산하다. 아! 이제 긴팔 한번 입어봐? 매미가 가고 없고 고구마 쌈채소 익어가는 저 밭에 가을메뚜기 이리저리 뛰논다. 여름은 지루하게 길었고, 가을은 소리없이 왔다. 올해 들어 처음 모든 창문을 닫아 걸었다. 더보기
처음부터 가난하진 않았다. 처음부터 가난한 사람만 있는 건 아니다. 화목한 가정이다가도 식구중 누군가 몸이 아파서, 부모가 이혼을 해서, 가장이 갑작스레 죽어서 하루아침에 평화가 깨지고 가계가 기울기 시작한다. 난 이런 가족을 떠올리다 "한 방에 훅 간다"라는 말을 떠올렸다. 웃기려는 게 아니라 정말 이 말처럼 삶이 흘러갔기 때문이다. 사례1. 형제가 있다. 형제는 근육병을 앓고 있다. 할아버지는 암으로 얼마전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장애아이를 돌보느라 다니던 직장도 접고 새벽 우유배달을 해 가며 아이들을 돌봤다. 운이 없게도 오토바이 사고가 나 이마저 일도 할 수 없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생전에 손주들이 많은 다복한 가정을 원했다고 한다. 그래서 엄마는 아이들을 많이 나았다. 위로 아들 둘, 딸 둘, 그리고 얼마전 막내아들을 .. 더보기
부산에서 명절을 보내다. 명절을 부산에서 보냈다. 결혼하고 부산에서 명절을 쇤 게 언제인지 아득했다. 이번에는 아버지, 어머니가 부산에 가겠다고 먼저 결단하여 나도 순전히 뒤따를 수 있었다. 할어버지 산소도 가고, 집에서 제사도 지내고, 식구들도 두루 보고 좋았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불편은 문제다. 아버지 차는 장거리 이동에는 좁다고 생각한다. 또한 짧은 연휴기간에 차량이 몰려 엉금엉금 기어가다시피 올라왔다. 부산서 청주까지 9시간이 뭐람. 운전에 술에 피로가 만만찮다. 지친 간에 휴식을 주고파. 더보기
안철수 vs 박원순 우리 동네 선거도 아닌데 관심이 가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정당 구도가 안철수, 박원순의 등장으로 인물구도로 바뀌었다. 둘 다 한국사회를 맑게 정화시켜 준 존재임에는 분명하다. 이제껏 걸어온 길을 되집어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런데 이제 현실정치의 문을 두 사람이 넘으려 한다. 나는 두 사람 중에서 박원순 변호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법조계와 시민사회에서 폭넓은 활동을 이제껏 해 왔고, 인맥도 넓고, 시민운동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이 관료사회에 변화를 주기에 충분하니깐.. 그렇다고 큰 변화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공무원은 쉽게 변화하는 사람들이 아니니깐.. 안철수 교수는 좀 더 우리 사회의 경제를 위해 헌신해 주셨으면 좋겠다. 개싸움같은 선거판에서 순수함이 훼손되기를 원치 않으니까.. 정치는 한번에 바꾸기.. 더보기
바닥이 좁다 바닥이 좁다. 오전에 서둘러 일을 했는데도, 당초 계획했던 시간보다 늦었다. 하지만 후다닥 일을 접고 아내와 함께 시내 극장엘 갔다. 왜? 영화보러. 우리는 인도영화 '세 얼간이'가 보고 싶었다. 예매도 했었다. 아니 했다고 믿고 있었다. 가는 동안에도 우리는 1시 영화를 예약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중간에 문제가 있었다. 극장에서 편성시간을 바꿔 온라인 예약이 될 수 없었던 거다. 영화유통의 폐해다. 아마도 최근 뜨겁게 떠오르는 '최종병기 활', '7광구'같은 블록버스터를 띄우려고 편성을 바꾼 거겠지. 다른 영화를 볼 수 밖에 없다. 최종병기 활. 흥행에 성공하는 영화는 이유가 있다. 줄거리? 참 단순하다. 끝까지 동생을 지키는 이야기. 하지만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처럼 긴장감있게 짜여진 관객에게.. 더보기
봉사는 이 편도 저 편도 아니건만.. 봉사는 이 편도 저 편도 아니다. 단지 편을 말해야 한다면 어려운 사람 편이다. 오늘 역겹고도 기분나쁜 말을 전해 들었다. 봉사회가 지역민을 위해 봉사활동을 전개키로 하고, 자력으로 도의원과 접촉해 재량사업비 지원도 약속받았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행정기관이 지원할 수 없다고 결정내 일이 어그러졌다고 한다. 행정기관의 논리라는 게 참으로 박약하고 어이없다. 한 기관에 이런 사업을 지원해 주면 다른 사업과 형평이 안 맞다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대가며 거절했다고 한다. 들어보니 수긍이 가지 않는다. 어줍잖은 관변단체에도 수백에서 수천씩 과감히 지원하는 게 얼치기 행정이다. 한마디로 지원받을 생각을 말라는 뜻이다. 위에서 장난질을 치는 것인지, 밑에서 윗사람 욕을 먹이는 것인지 세금 거둬 국민에게 돌아.. 더보기
기타를 배우고 싶었지만 일년 뒤로 미룬다. 청주시에서 운영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몇 주 전이었다. 저녁시간을 이용해 새로이 배울거리를 찾던 중 이 곳을 알게 되었다. 월 1만원이라는 부담되지 않는 수강료에다 사무실과의 거리 등 여러 조건이 마음에 들었다. 많은 강좌중 나는 통기타 강좌를 듣고 싶었다.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기타를 배우고 싶어 잠깐 학원을 다녔었는데, 지금이라도 다시 도전해 보고 싶었다. 수강신청서를 출력해서 서랍에다 넣어두었다. 그때만해도 홈페이지에 수강신청 기간이 나와 있지 않았으니까. 아뿔싸! 여름휴가를 다녀오고서 접속해 보니 벌써 마감이 된 것이 아닌가. 사람들이 많이 듣겠어라고 생각했는데 경쟁률도 상당히 높았다. 컴퓨터 추첨으로 수강생을 선발한다고 했다. 슬프지만 포기할 수 밖에 없다. 올 가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