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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노는법 배워라 지난 달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의 를 읽고 많은 자극을 받았다. 무엇을 읽어야 할 지 몰라 갈팡질팡하던 차에 이 책을 읽었는데 내용이 무겁지도 않았지만 가볍지도 않았고, 정통학문주제와 일상생활을 적절히 연결하여 쏙쏙 머리에 들어왔다. 이 사람이 주장하는 바는 뭐! 인생 즐겁게 살자 정도. 그 뒤 나는 두 권의 책을 샀다. 한 권은 김정운 교수의 최근 저서 와 오래전부터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빅터 프랑클의 . 한국사람 진정 일중독자다. 캐나다에 3개월 감질나는 연수를 갔을 때 집주인 마이크는 8시 30분에 출근해 4시 30분이면 퇴근했다. 그곳 적십자 직원도 4시 30분이면 퇴근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서 좀비처럼 일만하던 나로선 어찌나 부러웠던지..3년이 흘렀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일 권하는 사회이.. 더보기
세계로 나아가는 창원단감 1. 창원단감 - 하늘아래 첫 단감, 창에 그린 홍보를 잘 하려면 브랜드 이름을 잘 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름만 잘 짓는다고 만사가 해결되는 건 아니겠지만, 사람들에게 잘 기억되는 이름을 지어 오래도록 반복되게 알려내면 나중엔 자연스레 기억되는 거겠지. 지역농산품도 마찬가지. 딱 10년 전이었다. 안성시청 농림과에서 일을 잠시 했었다. 당시 이 부서는 농특산물 브랜드개발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렇게 탄생한 브랜드가 마패모양의 안성맞춤인데, 지금은 농특산물 공동브랜드로서 수상도 많이 하고 유명하다. 창원단감 팸투어로 창원에 와 보니 이곳에서도 브랜드를 개발해 홍보하는 데 노력하고 있었다. 창원단감 브랜드는 두 가지란다. 하늘아래 첫단감과 창에그린. 창원에서 농사짓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늘아래 첫단감을 사.. 더보기
창원단감축제를 맛보다 10월은 가을날씨가 좋아 행사하기 딱 알맞은 시기다. 인터넷으로 지역별 축제를 찾아봤다.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만도 수 백개가 되고, 10월에만 86개의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이 중 내가 가 본 축제가 몇 곳이나 될까. 각기 축제마다 무슨 이야기들로 꾸며져 있을까. 지난 30일 오전 창원 동읍에서 열린 단감축제 행사장을 찾았다. 주남저수지를 지나 동읍으로 들어서니 멀리서 몽골텐트도 보이고 경찰들도 나와 있어 쉽게 행사장을 찾을 수 있었다. 뭐니뭐니해도 행사가 잘 치뤄지려면 날씨가 좋아야 하는데, 이날은 오전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내리는 비를 맞으며 축제장 주변을 둘러보았다. 먼저 입구에 있는 시식코너에서 한입했다. 고놈참 먹음직 스럽게 생겼네. 올해의 창원단감 대상. 창원에서 생산되는 생탁주 - 막.. 더보기
창원단감, 억수로 맛있네~~ 과일을 매우 싫어하는 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들고 먹을 때 손에 묻어 끈적이는 과일을 모두 싫어했다. 수박도, 홍시도, 다른 과일도. "제발 한 개만 먹어라" "싫어요." 하루에도 여러차례 엄마는 걱정하듯 잔소리를 했었다. 그래도 그나마 먹는 게 있었다. 바로 단감이었다. 진짜 내 어릴 적 이야기다. 지금도 과일을 즐겨 먹지는 않는다. 다만 챙겨 먹을 뿐이다. 돌이켜보면 모든 과일을 마다했는데, 단감만은 곧잘 먹었다. 맛도 있었겠지만 집어먹고 난 후에 느낌이 좋아서.. 그러고보면 어릴 적 나는 참 까탈스런 인간이었나 보다. 지난 주말 1박 2일로 창원을 다녀왔다. 그곳에서는 창원단감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나는 경남도민일보에서 주최한 창원단감 팸투어의 일원이 되어, 새롭고도 설레는 첫 경험을 하였다. 창.. 더보기
새 의자를 사다 작년부터 매달 얼마씩 봉급에서 떼어 직원연수 비용을 마련했다. 그리고 9월말 일본 후쿠오카를 다녀왔다. 짧은 일정이다보니 잘 먹고 잘 보고 잘 잤는데도 돈이 남았다. 지난 주 그 돈을 정산받았다. 금액이 생각보다 더 남았다. 이 돈을 어디에 쓸까 몇날 고민했다. 통장을 만들어 넣어둘까? 그냥 월급통장에 넣어 쓴다면 의미없이 사라질 것 같았다. 그래서 새 통장을 만들어 내년에 여행경비를 쓸까도 생각했다. 나와 함께 정산을 받은 동료들은 이 기회에 골프에 입문하라고 권했다. 특히 골프를 즐기는 총무팀장님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허리가 휙휙 잘 돌아갈 때 시작하라고 했다. 함께 골프연습장도 데리고 갔다.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분명 배워두면 유용할 운동이다. 사람들을 만나도 골프 얘기로 빠진다. 잘.. 더보기
10. 26 재선거 그리고 그 이후 10. 26 재보선 선거가 끝났다. 가까운 충주지역에서도 선거가 있었지만 기간 내내 서울시장 선거가 흥미로웠다. 한국사회 내에서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걸 반증하는 것일 테다. 결과를 보니 박원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었다. 20~40대 대학생과 직장인들의 표가 박후보 쪽으로 몰아졌다고 언론은 분석했다. 서울시장 공식업무 첫날 언론은 바삐 박 시장의 일거수일투족을 기사화하고 있다. 첫 일정, 첫 출근, 첫 결재 기사를 읽다보니 신임 시장은 겸손하게 대응하며 고민이 많은 듯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글을 읽다보니 얼마전 읽은 글이 떠올랐다. 자로는 무인 기질이 있는 사람이었다. 강직하고 명예를 소중히 여겼다. 한번은 자로가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께서 3군을 움직인다면 누구에게 맡기시겠습니까.. 더보기
가장 손님이 많은 결혼식 10월, 참 좋은 계절이다. 온 산에 붉은 단풍이 지는 이 계절. 놀러다니기도, 봉사하기도, 결혼하기도 알맞은 때다. 오늘은 봉사회 회장님 자혼이 있어 괴산에 다녀왔다. 한참 가고 있는 데 빗발이 굵어졌다. 하지만 크게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다. 작은 동네다보니 네이게이션에 예식장 이름이 나오지 않아도 별 걱정이 되지 않았다. 그냥 한번 휙 둘러보면 나올 거라 생각했다. 회장님을 만나서 축하 인사를 전하고 봉투를 건넨 뒤 식권을 받았다. 4층 식당에 오르락, 다시 2층에 내리락, 또다시 4층에 오르락,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하로 갔다. 손님이 이렇게 많은 건 살다 처음 본다. 4층만 하더라도 3-4백석은 족히 되겠건만 그곳이 꽉 차고 지하도 꽉 찰 기세였다. 지역에서 조합장을 하였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대.. 더보기
어제부터 오늘까지.. 짜증이 나고 쉽게 욱한다. 어제오늘 그 양상은 절정에 달했다. 심지어 팀장에게 들이대고 따질 정도로. 속으로 생각했다. 왜지? 내가 교만해졌나? 여러가지 문제가 중첩됐지만, 답은 찾았다..다행히도 어제는 아내가 보고 싶어하는 강연을 함께 가기로 약속했다. 유명한 시상평론가가 청주에 와 글쓰기 강의를 하는 데 함께 가기로 했다. 퇴근무렵 선배가 저녁을 먹자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미 약속했으니 솔직히 말하고 거절했다. 그런데 이 시간 무렵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정확히 9일전 고향땅 필리핀으로 보냈던 다문화가족이 돌아올 비행기를 놓쳐 마닐라 공항이 묶였다는 전화였다. 타국에 나가 불상사가 생기면 대책이 없다. 여행을 추진한 여행사에 전화넣고, 본사랑 팀장 처장에게 보고했다. 가족들과 통화를 직접 해 봐야 .. 더보기
박원순 VS 나경원 내일 먼 길을 떠나는 선배를 위해 장도주를 함께 하려고 기다렸는데 함께 할 수 없다고 해서 8시쯤 퇴근했다. 저녁을 먹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안 먹기도 뭐한 애매한 속사정이었다. 그래서 우선 남은 밥을 몽땅 데워서 먹고 (그래봐야 반의 반그릇 정도), 냉장고에 굳어있는 치즈케익도 한 조각 잘라 먹고 텔레비를 봤다. 채널을 돌리다 에스비에스에서 서울시장 TV토론을 하길래 이거나 봐야겠다 싶어 리모콘을 내려놨다. 말 잘하는 정치인 나경원과 시민단체 활동가 박원순의 TV토론은 어떨까 궁금했다. 생각이 좋고 글이 좋아도 방송은 쉬운 법이 아닌데, 나는 박원순 변호사가 참 준비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어쩜 첫 TV토론을 이처럼 능숙하게 받아내고 상대의 공격에 대처할 수 있단 말인가. 때론 날카로운 질문으.. 더보기
한글날 - 차량내부 우리 말로 바꾸면 안 될까?? 한글날이구나. 그러나 온 천지 영어와 일본어 따위 외래어 천지다. 얼마전 봉사원 차를 얻어탄 적이 있었다. 출고한 지 3개월된 따끈따끈한 차였다. 내차를 몰때도 깊게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날은 뒷자리에 앉아서 였는지 차량 내장에 눈길이 갔다. 놀라운 건 해외에서 파는 차도 아니고 국내에서 파는 차인데도 버젓이 모든 표기를 영어로 하고 있었다. Active Eco, Seek Track, Tune, Enter, Mute, Vol, Temp, Front, Rear, Mode, Dual 현대자동차 아반떼에서 볼 수 있는 영어단어들이다. 과연 이렇게 해야 할까? 외국인이 타는 차도 아니고 한국인 누구나 타는 차라면 한글로 적어주면 더 낫지 않을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