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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현장르포 '동행' 티브이를 아예 안 보고 살 준비가 덜 됐다. 그러나 이 집으로 이사올 때 유선을 설치하지 않았다. 채널이 다섯개라도 충분히 볼만하다. 좋아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나는 SBS의 을 좋아한다. 누구나 1만 시간을 투자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여기 나오는 사람들은 그냥 우리 주변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진정한 승리자들이다. 보면 신기하다. 존경스럽다. 배울 게 많은 프로다. 또 좋아하는 프로가 KBS의 현장르포 이다. 워낙 밤늦게 해서 자주 볼 수 없지만 간혹 보면 맘이 짠하다. 기구한 사연을 가진 가족들은 어찌나 많은지. 이 프로에 등장하는 가족들 모두가 어려운 처지에 있고,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티브이를 보면서 큰 돈을 선뜻 내는 독지가나 후원가가 있다는 것을 볼 때면 정말 .. 더보기
나는 공무원이다 아내와 서울에서 영화를 봤다. 충무로에 있는 대한극장. 옛 추억이 떠올랐다. 충무로에서 잠시 일했던 적이 있었다. 대한극장에서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봤었지. 기차시간이 남아서 본 조조할인 영화였다. 영화는 윤제문 주연의 '나는 공무원이다' 영화는 소소한 웃음을 주었을 뿐, 큰 재미는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공감이 가더라는 것. 나는 올해 하반기부터 기타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악기 젬병이지만, 배우면 인생이 왠지 더 즐거울 것 같은 생각을 한다. 석사 박사학위에 매진하는 것보다 어찌보면 유익할 것 같은 생각.. 막상 7월이 왔는데, 나는 시작할 수 있을까? 더보기
잠시 백담사에서.. 지난 주말 가족 모임이 있어 속초에서 하룻밤 묵고 돌아오던 길에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 있는 백담사에 들렀다. 어디를 가더라도 인근 절을 구경하는 일은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재미가 되었다. 백담사는 들어가는 것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개인차량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다. 차를 주차시키고, 버스를 갈아타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 버스 한 대가 달릴 만한 좁고 굽은 길. 오르락 내리락 좌로 우로, 내려오는 차량을 비켜주기 위해 가다서다를 여러번. 운전을 어지간히 한다는 사람도 이곳에서 버스 몰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차창밖으로 내다보이는 협곡이 인상적이었지만 드넓은 백담계곡도 백년만의 가뭄을 피하기 어려웠는지 바닥을 드러냈다.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백담사. 백담사에 들어가려면 수심교(修心橋)를 건너야 했다. 마음.. 더보기
최류탄라면 김밥집에 라면 먹으러 들어갔다가 차림표에서 라면 이름보고 빵 터졌다.. 최류탄 라면..이름 재밌게 지었네 근데 얼마나 매울라나.. 더보기
땅끝에서 건진 희망, 해남을 가다 강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인 해남 두륜산 대흥사로 갔다. 남들이 하나둘 산을 걸어내려 올 시간에 나와 아내는 산사를 걸어 올라갔다. 7시 무렵이었는데 멀리서 종소리가 들렸다. 일주문을 지나 대흥사 앞마당에 들어선 후 와불능선을 올려다보았다. 어쩜 그리 신기한지. 5년 전쯤 제주도에 갔을 때 유람선을 타고 한라산을 보았는데 마치 여인이 누워 있는 모습 같았다. 와불능선도 그때만큼 새롭고 오묘하다. 대흥사 가람은 독특해 보였다. 여러 사찰을 다녀보면 중심에 대웅전이 위치하고 있는데, 대흥사는 대웅전이 한쪽으로 비켜져 있다. 대웅전을 보고 뿌리가 이어진 연리근을 본 뒤 천불전에 들렀다. 스님방 명패가 붙은 방에 주인이 계시는지 검정색 고무신이 모아져 있다. 방안에서 수행을 하시나 왠지 궁금.. 더보기
남도 답사 1번지, 강진을 가다 강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최근 다산 정약용 선생님 관련 책과 기사를 자주 읽다보니 유배생활을 하셨던 강진과 다산초당이 은근 궁금했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거리이지만 부처님이 때마침 월요일에 와 주셔서 선뜻 결정을 했다. 가는 김에 옆 도시인 해남까지 보고 오기로 아내와 약속했다. 5월 27일 아침, 청원 집에서 출발해 강진IC까지 꼬박 4시간을 운전했다. 전라도 끄트머리라지만 고속도로가 잘 연결돼 있어서 멀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황금연휴라는데 오히려 고속도로가 한산해서 좋았다. 강진에 내려 첫 번째로 들른 곳은 무위사였다. 참고로 나는 절이 좋다. 그래서 새로운 절에 가 보면 늘 기쁘고 재밌다. 부처님오신날을 하루 앞둔 무위사 앞마당은 절집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해탈문을 지나니 국보 제 13호.. 더보기
넌 할 수 있어 / 강산에 넌 할 수 있어 / 강산에 후회하고 있다면 깨끗이 잊어버려 가위로 오려낸것 처럼 다 지난 일이야 후회하지 않는다면 소중하게 간직해 언젠가 웃으면 말할수~ 있을 때까지 너를 둘러싼 그 모든 이유가 견딜수 없이 너무 힘들다 해도 너라면 할수 있을꺼야 할수가 있어 그게 바로 너야~ 굴하지 않는 보석같은 마음있으니 어려워마 두려워마 아무것도 아니야 천천히 눈을 감고 다시 생각해 보는거야 세상이 너를 무릎 꿇게하여도 당당히 니 꿈을 펼쳐 보여줘 너라면 할수 있을꺼야 할수가 있어 그게 바로 너야 굴하지 않는 보석같은 마음이 있으니 할수 있을꺼야 할수가 있어 그게 바로 너야 굴하지 않는 보석같은 마음이 있으니 굴하지 않는 보석같은 마음이 있으니 ----------------------------------------.. 더보기
오월 편지 오월 편지 도종환 붗꽃이 핀 교정에서 편지를 씁니다. 당신이 떠나고 없는 하루 이틀은 한 달 두 달처럼 긴데 당신으로 인해 비어 있는 자리마다 깊디깊은 침묵이 앉습니다. 낮에도 뻐꾸기 울고 찔레가 피는 오월입니다 당신 있는 그곳에도 봄이면 꽃이 핍니까 꽃이 지고 필 때마다 당신을 생각합니다 어둠 속에서 하얗게 반짝이며 찔레가 피는 철이면 더욱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은 다 그러하겠지만 오월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가 많은 이 땅에선 찔레 하나가 피는 일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 세상 많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을 사랑하여 오래도록 서로 깊이 사랑하는 일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 생각을 하며 하늘을 보면 꼭 가슴이 메입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서로 영원히 사랑하지 못하고 너무도 아프게 .. 더보기
내 부모님의 첫 해외여행 아버지의 회갑이 있던 주에 나는 본의 아니게 해외출장을 가게 되었다. 입사한 지 얼마되지 않는 신참내기 나에게 해외출장이라는 천금같은 기회가 왔다. 출장을 가게 되면 회갑에는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아버지는 직장생활하면서 언제 기회가 또 있겠냐면서, 첫 기회를 얻은 나를 대견해 하시며 잘 다녀오라고 말하셨다. 나는 출장을 떠났고, 나를 제외한 모든 식구(그래봐야 네 명)와 가까운 인척이 모여 식사를 겸한 조촐한 잔치를 가졌다. 무사히 나는 돌아왔지만, 마음 한 켠에는 죄송한 마음이 남았다. 그래서 어머니의 회갑이 돌아오면 못다한 마음까지 더해 두분께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해 드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아버지 회갑 때 기억도 있어서 두 분에게 해외여행을 다녀오시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가정형편도 .. 더보기
직지사의 봄(春) 지난 월요일,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민회관에서 신규 봉사원 40여명을 대상으로 기본교육을 했다. 청주에서 거진 한 시간 반을 내달려야 하는 동네. 행정구역상으로는 충북에 속하지만 대전이나 김천이 가까운 곳. 고속도로를 지나다 추풍령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한 적은 수차례 있지만 면소재지까지 들어가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4시간 교육을 마치고 청주로 되돌아오는 길에 직지사 8km라는 표지판을 보게 되었다. 팀장님과 청주로 갈까, 이왕 온 김에 보고 갈까 고민을 하다 언제 오겠냐 싶어 직지사로 향했다. 직지사로 진입하는 도로 왼편으로 벚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나즈막히 키작은 벚나무길을 따라 차를 몰았다. 황악산 직지사(直指寺) 초입에 이르니 드넓은 터에 온갖 조형물을 세운 공원이 있었다. 워낙 규모가 커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