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이와 함께하는 세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자전거 페달을 밟다 아이는 그네를 무서워했다. 그랬던 아이가 며칠전부터 그네에 푹 빠져 놀기 시작하더니 이젠 그네 위에 두 발로 서기까지 한다. 아이는 자전거를 무서워했다. 그랬던 아이가 오늘 자전거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저녁을 밖에서 먹고 들어왔는데 집에 다시오자마자 자전거 타겠다고 해서 아파트 한 바퀴 돌고 들어왔다. 재밌다는 거다. 재밌는 걸 즐기면 된다. 부쩍 달라진, 의젓해진, 활동적이 된 아이를 보니 흐뭇하다. 더보기 밥 블레스 유!! 아이와 놀이터에 나갔다. 늘상 아이만 볼 때는 키가 큰지, 체격이 좋은지 알 수 없었는데 같은반 다른 아이가 나타나니 눈에 보인다. 그 아이는 이번에 유치원을 옮겼는지 지난주 처음 왔다고 한다. 친구니까 같아 놀아 하였더니 아이가 먼저 '같이 놀자'한다. 가까이서 보니 그 아이가 내 아이보다 10센티는 커 보이고, 전반적으로 단단해 보였다. 그 아이는 부엉이 미끄럼틀에 있는 90도 암벽타기를 거뜬히 올라가는데, 내 아이는 겁을 냈다. 아직 상하체의 힘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갓 태어나서는 상위 98%에 속할 정도로 건강했는데, 이제는 입이 짧아진데다 활동은 많아서 살이 많이 빠졌다. 부모 입장에서 공부를 잘 하라는 것도 아니고, 잘 먹으라는 것인데... 이젠 아이가 말라 보이는 게 걱정이다. .. 더보기 집어쳐? 오늘은 아이랑 같이 마트에 가서 플레이모빌을 샀다. 아이는 집에 와서 조립하고 혼자서 상황놀이하는 재미에 빠졌다. 밤 9시가 되었다. 침실로 가야 할 시간이다. "무브 무브.. 하고 있는 거 빨리 집어쳐." 아내가 황급히 내 뱉었다. "엄마. 집어 치라니~ . . . . " 아이는 그 말에 놀란 반응이다. 아내가 곧바로 정정한다. "말이 잘못 나왔어. 빨리 정리해." 우리 모두 ㅋㅋㅋ 웃었다. 더보기 아빠는 근육대장? 아내가 차려준 빵과 커피 한 잔을 싹 먹고 나서 세수하기 위해 욕실에 들어가 있는데 식탁에서 아내랑 아이가 나누는 대화가 들렸다. "봐봐. 아빠는 그릇을 싹싹 비웠네. 항상 잘 먹잖아." 그렇다. 나는 양을 많이 먹는 편은 아니지만, 아내가 담아준 음식은 다 먹는 편이다. 그리고 아이에게도 빈그릇을 종종 보여준다. "아빠는 근육대장이네?" "잉? 근육대장. 아빠가 그럴리가 없을텐데." 엄마가 의아해 하며 말한다. "그. 릇. 대. 장." 엄마가 잘못 들었네. 욕실에서 나도 웃었네. 더보기 은하철도 999 아이가 블록으로 기차를 만들었다. 아니. 블록을 연결하고 기차라고 불렀다. 만든 블록으로 가지고 같이 상황극을 하는데 기차가 하늘로 날아간다는 설정을 한다. 아. 맞다. 잠깐만. "아빠 어릴 때 은하철도 999라는 만화가 있었는데, 그 만화 보면 기차가 하늘로 날아다닌다." "진짜?" 휴대폰을 꺼내 유튜브에서 '은하철도 999(노래 포함)'를 보여 주었다. 그날 이후 "아빠 나 기차 날아가는 거 좀 보여줘?" 아이는 나에게 여러번 그 영상을 보여달라고 했다. 그러더니 이제 노래가 입에 붙었나보다. 하루에도 여러번 이 노래를 부른다. 엄마도 물어본다. "이 노래가 그렇게 좋아?" 하하하.. 전국에 이 노래를 알고 있는 6살 아이가 몇 명이나 있을까.. 더보기 뒷 자석에 혼자서 주말 날이 흐렸다. 가만히 집에만 있자니 답답해 아내와 아이와 백화점에 갔다. 아이를 먼저 뒷자리 카시트에 태웠다. 나는 운전석에 탔다. 평소 같으면 아내의 자리는 뒷자리 아이 옆자리다. 오늘은 조수석에 타도 될 지 아이에게 물어으니, 순순히 그러라고 응한다. 아내는 조수석에 탔다. 처음 있는 일이다. '많이 컸네.' 아이가 성장했음을 느낀다. 더보기 독감모녀 열이 문제다. 열이 사흘째 내리지 않아 아동병원에 갔다. 검사해 보니 독감. 그리고 입원. 어제부터 아내도 열에 오르락내리락 했기에 병원 온 김에 검사해봤더니 독감. 모녀가 함께 4박5일을 보내야 한다. 나머지 독감에 걸리면 일이 심각해진다. 오늘 온종일 마스크를 쓰고 병실에 있었다. 집으로 홀로 돌아와 있는데.. 몹시 쓸쓸하구만. 작년에 아이가 입원했을때도 그렇더니.. 더보기 야옹이 소리 거실에서 스토브리그를 보고 있는데 안방에서 아내가 누운 채로 "여보~"하고 부른다. 가 보니 "방안에서 고양이 소리가 나는데." 하는 거다. "뭐지?" 어둠속에서 귀 기울여보니 "야~~~옹~~~~" 하는 작은 소리가 들린다. 어디서 나는 소리인가 창쪽에 다가가 들어보는데 그 소리는 아내 옆에서 나고 있었다. 가까이서 들어 가니 잠든 아이가 내는 소리였다. 코가 막혀서 입으로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가 야옹이 소리와 닮았다. 더보기 형님반 뽑기 명절이 끝났다. 그 사이 신종 코르나 감염증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빨리 진정되기를 바랄 뿐이다. 유치원에서는 형님판 뽑기가 있었다. 아이는 형님이 되어 좋겠지만, 지난 1년동안 함께했던 친구들과 헤어지게 된다. 만나면 반갑고 헤어지면 아쉽고. 아이는 같은 반 남자 아이 하나를 좋아한다. 그 아이랑 같은 반이 되고 싶어하는 눈치다. 밤에 아이가 꿈을 꿨는데 아이를 혼자두고 모두 다른 곳에 가 버리는 꿈이었다고 한다. 형님반 뽑기를 너무 신경써서 그런건 아니었을까. 퇴근하고 궁금해서 물었더니 그 아이와는 다른 반이 되었다고 했다. 15명 아이 중 같은 반에 올라간 건 단 1명. 유치원 한 학년에 여섯 반이니 그럴 만도 하다. 아쉬움은 곧 잊혀질 거다. 새로운 친구들과 또 자연스럽게 그리고 건강하게 친해졌.. 더보기 눈이 내려 행복한 시간 눈이 살짝 왔다. 옷을 껴 입고 아이와 놀이터에 나 갔다. 날씨는 춥지 않았다. 먼저 눈싸움을 했다. 일방적으로 맞아주는 놀이. 아이가 손으로 눈을 뭉쳤는데도 눈덩이는 조그만하다. 우리가 나온 뒤로 아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4명의 아이들 무리가 왔는데 눈썰매를 가지고 나왔다. 아이들이 노는 걸 보니 그새 아이도 타고 싶은가 보다. "아빠, 나 눈썰매 타고 싶어요." 옆에서 듣고 있던 언니가 아이에게 태워주겠다고 했지만 아이는 쑥스러워 타지 않았다. 아이들이 모두 다 눈사람을 만들려고 관리소 앞으로 가고 한 명만 남았다. 이번에는 내가 "눈썰매 타 봐도 될까?"라고 물었더니, 선뜻 그러란다. 나는 눈썰매를 끄는 스벤이 되었다. 눈썰매를 끌고 공터를 10바퀴 정도 빙글빙글 돌았다. 허리가 무리가 가지 않.. 더보기 이전 1 2 3 4 5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