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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놀이터를 청소하는 고마우신 할아버지 6시 20분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놀이터를 지날 때면 모자를 눌러 쓰고 청소를 하고 계시는 한 할아버지를 본다. 처음에는 아파트 경비원이신가 생각했다. 매일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서 해 주시는 고마운 분이다. 봉사심과 이타심이 크신 분이시겠지. 루틴. 반복에는 힘이 있다. 루틴이 깨진다는 것은 내 마음자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국궁장을 가는 주기가 불규칙해졌다. 집안일과 겹치거나, 내 몸이 아프거나, 덥거나, 차가 없거나 등등. 7월에 마케팅원론을 다 끝내려는 계획도 상당히 부족한 상태다. 현재 끝까지 400페이지를 못 읽은 상태다. 남은 날짜로 치면 하루에 50페이지씩은 읽어야 한다. (이 책을 끝내기 전에는 다른 책을 보지 않겠다고 결심했으니깐) 문제를 인식하고 있기.. 더보기
헌혈도 힘들어 ​지난 주 헌혈차가 회사로 온다는 단체메시지를 받고 이번에는 헌혈을 꼭 해야지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주말에 술도 안 먹고, 어제는 잠도 일찍 잤다. 그런데 이건 왠걸.. 헌혈 하려고 몸상태를 검사했더니 맥박이 계속 105, 107, 103.. 100을 넘었다. 수치가 두 자리로 떨어져야 헌혈이 가능하다니 기다렸다 다시 재고, 사무실로 돌아갔다 30분 후에 내려와 다시 재길 여러 번. 드디어 맥박이 97로 떨어져 헌혈을 할 수가 있었다. 헌혈을 이제껏 해 왔어도 이런 일은 또 처음이네. 몸이 애먹이는 건가. 헌혈은 했어도 뒷맛이 개운치가 않다. 더보기
저출산이 가져올 어두운 미래 데모 크라이시스 : 데모그래피(Demography : 인구변동)와 크라이시스 (Crisis : 위기)를 합쳐 만든 조어로 우리나라가 저출산 영향으로 인구가 감소하면서 경제적으로도 위기를 맞을 수 있음을 뜻한다. 출근하면서 매일경제를 읽는다. 오늘은 신문에서 "눈앞에 닥친 저출산 재앙--산부인과가 요양병원으로" 제목으로 저출산 도시 전주와 군산 르포를 소개했다. 인구변화에 따라 산업지형이 바뀐다. 아이가 줄어드니 예식장도, 산부인과도, 분유업체도, 아동용품도, 완구업체도, 문구업체도, 교복업체도,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한 아파트도, 학원도, 대학도 사양길에 접어들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에잇포킷(한 명의 아이를 위해 부모, 양가 조부모, 삼촌, 이모, 고모 등까지 지갑을 연다는 뜻에서 만들어진 신조어)으로.. 더보기
도솔암에서의 하룻밤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을 적어 놓은 목록을 버킷리스트라고 한다. 그렇다고 내가 종이에다 적어 둔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도 살면서 꼭 해 보고 싶은 일들이 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절에 가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이었다. 앞서 경험할 기회는 있었다. 몇해 전 친한 후배가 절에서 사무장을 봤다. 한번 오라고 했는데 끝내 못 갔다. 후배가 절에서 내려와 도시에서 새로운 직장을 구하면서 기회는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지난 해 나는 힘든 일이 많았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두 지쳐 있었다. 하는 일에서도 별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렇다보니 마음에 평온이 필요했다. 근래 절에 있는 선배에게 내 얘기를 했더니, 가끔 전화로 아직도 마음이 그러냐며 자기 있을 동안 한 번 내려오라는 말을 했다. 그렇게 지난주 도솔암.. 더보기
두 권의 경제학책 대학교 1학년 첫 학기. 경제학 원론 수업을 들었다. 조순, 정운찬이 쓴 책으로 배웠는데, 책이 재밌어서 학기가 끝난 이후에도 시간나면 꺼내서 읽었다. 그 때가 벌써 20여년 전이다. 나는 여전히 이 책을 가지고 있다. 경제학은 인간생활에 대한 연구다. 그래서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다. 경제신문을 보더라도, 재테크를 하더라도 경제학의 이해가 가장 기본이다. 즐겨듣는 팟캐스트에서 "맨큐의 경제학"을 소개했다. 예스24에 이 책이 직배송 중고책으로 반값에 나왔다. 상태가 새 책과도 같다길래 서둘러 결제했다. 책을 받아보니 그냥 새 책이다. 땡잡았다. 시간의 간극만큼 맨큐의 경제학은 경제학원론과 구성이 많이 다르다. 그만큼 알아야 할 새로운 개념이 많을 것이다. 팟캐스트랑 함께 들으면서 읽어봐야 겠다. 더보기
청렴교육 전문 강사과정을 마치다 청렴연수원에 교육을 오게 되면 기분이 좋다. 또한 얻는 게 많다. 첫째, 원생활지가 청주이므로 집에서 다닐 수 있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 둘째, 수곡동은 정든 동네다. 나는 수곡동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청렴연수원은 과거 법원 검찰청 건물이었다. 그 앞을 거의 매일 걸어 지나며 4년간 출근했다. 지금은 이 동네를 떠났지만 청렴연수원이 들어오고 울타리가 개방되면서 주변이 훨씬 밝아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셋째,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다. 기본과정에서도 타 기관 분들과 친해져 서로 업무에 도움을 주고 받고 있지만, 전문과정에서도 분임조 선배님들의 직장생활과 자기계발 얘기를 들으면서 자극을 받는다. 올해 3월에는 청렴연수원 청렴교육 강사과정 기본과정을 수료했고, 이번주 강사과정 전문과정을 수료했다. 교육이.. 더보기
와봄 - 제2회 청남대 재즈토닉 페스티벌 대통령 별장이었던 청남대. 과거 대통령의 휴식처였고, 지금은 개방되어 관광지로 유명하다. 관리가 잘 되어 있다. 나도 이 곳에서 휴가 보내면 뭐라도 구상할 것 같다. 오늘 을 다녀왔다. 한낮의 태양이 강렬했지만, 무대는 이미 앞부터 사람들로 가득했다. 장소가 넓어 답답함이 없다. 푸드코트의 먹을거리와 즐길거리가 적절하다. 맥주 한 잔은 필수다. 프레지던트 스테이지에서 뮤지션 세 팀의 공연을 들었다. 마지막에 본 여성 탱고연주듀오 의 공연이 좋았다. 피아노와 하모니카의 협연. 해가 지니 서늘해져서 일찍 일어났다. 우리 지역의 좋은 프로그램을 다녀와서 좋았고, 내년 5월에도 다시 와야 겠다. 그때는 제대로 갖춰서. 더보기
루틴 사무실에서 하는 일, 가족과의 시간 외에도 내가 매일 빼먹지 말고 해야 할 일이 있다. (운동) 활을 하루에 15번 이상 당기기, 푸시업 100개 (블로그) 경제일지 쓰기, 하루에 한 꼭지 생각정리 (독서 등) 1주일에 적어도 한 권 책 읽기, 경제신문(리포트) 읽기, 팟캐스트 듣기 이것들 다 소화하기 힘들다. 의지의 문제, 시간 안배의 문제가 있다고 본다. 루틴을 확실하게 실행하기 위해서, 과감하게 버릴 건 버려야 겠다. 내가 약속한 것만 실행해도 나는 성공이라고 믿는다. 목표를 보라. 더보기
봄. 나무. 꽃. 토요일은 비가 내렸다. 다행히 비는 일요일 아침부터 그쳤다.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주중 보고서를 쓰느라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았나 보다. 1.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3주 전 고무나무 가지를 싹 다 쳤다. 잘 자라는 나무를 자른 건 아닌지 괜스레 마음에 걸렸다. 그런데 새 잎이 돋는다. 딱딱한 고무나무의 마디를 뚫고 나오는 이 여린 잎들을 보라. 약한 듯 강하다. 부드럽지만 강하다. 이것이 생명이다. 2. 강내에서 살게 된 지 만 7년이 지났다. 나무를 보면 시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미호중학교 운동장의 나무가 처음 왔을때보다 참 많이 굵어지고 무성하다. 요란스러움, 자기 과시 하나 없이 나무는 그 자리에서 자신을 키워가고 있다. 나무처럼 살고 싶다. 나무처럼 크고 싶다. 3. 장미가 피어나기 시.. 더보기
잘가라 4월, 오너라 5월 ​​잔인한 4월도 그렇게 끝이 난다.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외우며 위로받았고, 최영미의 '선운사에서'를 외우며 그리움을 떠올렸다. 서윤이가 쉼없이 쏟아내는 언어들을 들으며 감탄하고 또 놀라워했네. 비록 도다리쑥국을 먹지는 못했지만 통영의 앞바다를 눈으로 그리고 입으로 담아올 수 있어 잠시나마 행복했다. 바다는 그리운 고향이다. 항도에서 태어난 나는 바다가 언제나 좋다. 무엇보다 남해바다가. 그렇게 4월이 간다. 5월에도 한 편의 시와 자연속으로 떠나봄과 그리운 이들과의 만남을 갖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