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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거북이

삶을 바꾼 만남 / 정민 / 문학동네 정부에서 5만원 권 지폐에 삽입할 인물을 선정할 때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폐족의 처지에 놓였지만 굴하지 않고 학문에 매진하여 목민심서를 비롯해 훌륭한 저서를 내놓은 대학자이기 때문이었다. 5만원 권 인물로 신사임당님이 낙점되었지만,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업적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빛날 것이라 생각한다. 당대에만 그치지 않고 오늘날에도 살아있는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가르침은 언제나 적확하고 대단하다. 살면서 그때그때 만나는 인연이 어찌 소중하지 않겠냐만은 삶을 바꾸는 만남도 종종 있는가 보다. 시절인연이 반드시 좋을 수 만은 없다. 때론 만남이 내 삶을 송두리째 파괴할 수도 있고, 내 삶을 한 차원 드높여 누에가 껍데기를 벗고 하늘을 훨훨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더보기
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 / 이현우 / 자음과 모음 몇해 전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선생님은 사회철학을 전공하시고, 철학 관련 책도 여러 권 내신 분이다. 선생님은 나에게 요즘 지식인 사회에서는 '슬라보예 지젝'을 모르면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 그런가..나는 지식인과는 거리가 있지만 슬라보예 지젝을 까먹지 않고 기억했다. 그래서 나는 이 양반이 뭐하는 사람인가 궁금해서 라는 책을 사서 봤다. 물론 끝까지 읽지는 못했다. 철학은 역시나 만만한게 아니며, 혼자 책을 읽는다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학문도 아니라는 것을 뼈져리게 느꼈을 뿐이다. 최근 신문에서 일제히 지젝을 언급된 적이 있었다. 서평가로 이름을 날리는 로쟈 이현우가 지젝 관련 책을 썼다고 소개하는 글이 여러 신문에 동시에 났다. 좀 쉬우려나. 그래도 9.11 이후 달라진 세.. 더보기
지금은 없는 이야기 / 최규석 우화 중앙 일간지는 토요일마다 책소개를 한다. 우리 집은 중앙지를 세 개 보고 있다. 지난주 신문은 일제히 최규석 우화 를 소개하고 있었다. 기사에 관심이 가 이 책을 주문했다. 최규석의 우화 를 보더니 "우화할 때 '우'자가 무슨 자야?"라고 아내가 묻는다. 음..그러니까..곧바로 답하지 못했다. 우화가 뭔지는 대충 알겠는데 정확히 몰라 사전부터 펼쳐본다. 우화(寓話) : 빗대어 풍자한 이야기. 부칠 '우'자에 말씀 '화'자로 일반적으로 사람처럼 행동하고 말하는 동물들을 주인공 삼아 인간의 어리석음과 약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이다. FABLE : A fable is a story which teaches a moral lesson. Fables sometimes have animals as the.. 더보기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랑클 이번에 읽은 책은 신경정신과 의사이자 로고테라피라는 개념을 이룩한 빅터 프랭클 박사의 더보기
노는 만큼 성공한다 / 김정운 교수 지난 주말에는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다. 손님이 오다보니 나만의 시간이 없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김정운 교수의 였다. 한 저자의 책을 연이어 두 권째 읽었다. 그만큼 유익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20대 보다는 30대와 40대에게 더욱 도움이 될 듯 싶다. 인생의 중간지점에 도달한 이들에게 현재 재미있는 삶을 살고 있는지를 묻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과감하게 핸들을 돌려 행복으로의 길로 접어들라고 웅변한다. 이 책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중간을 달리고 있다. 한 편으로는 즐겁게 사는 법을 배우라는 자기계발서이고, 다른 한 편으로는 인간의 본성과 행동을 이야기하는 심리학 책이다. 학문 가운데 최근 흥미로운 분야가 바로 심리학이다. 왜? 늘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며 살면서도 나는 여전히 사람을 모른다. 외부.. 더보기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이 부분을 밑줄을 그었다. 한 권의 책을 다 읽은 뒤 내가 친 줄을 다시 적어본다. 행복의 60%를 결정하는 내적외적 조건들을 정리해 보면 이렇다. '우선 외향적인 성격이어야 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어야 한다. 아울러 일정하고 안정적인 수입이 있는 직장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결혼을 해야 하고, 종교를 가져야 한다. 또한 건강하고 민주적인 국가에서 살아야 한다." (20페이지) -> 외향적인 아니지만 중간은 가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는지는 모르겠다. 현재 그저 살기에 안정적인 수입은 있고 직장도 있고 결혼도 했고 종교는 뭐 그다지. 답답한 시기를 살고 있지만 캄보디아나 아프리카에 비하면 건강하고 민주적인 국가 아니겠나...고로 나는 행복하다. 독일의 대학에는 졸업식이 없다. .. 더보기
공자 팬클럽 홍대지부 / 명로진 지음 출판평론가 한기호님의 블로그에서 명로진님이 지은 에 관한 글을 봤다. 이 책과 같은 달에 출판한 책까지 두 권을 함께 소개하면서 작가를 조명한 글이었는데, 결론은 웃으며 읽었다 이야기가 흥미롭다는 내용이었다. 반년전만 하더라도 명로진이라는 사람을 연예인으로만 알았다. 하지만 작년 서울에서 일년간 번역을 공부하러 다니면서 번역도 공부했지만 출판관련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작년 가을에는 내가 다니던 아카데미에서 강좌를 하나 개설했는데 강사가 다름아니라 명로진이었다. 인디라이터라는 책을 썼다고 하길래 그러냐고 생각하며 넘어갔는데 고향집 책꽃이에서 동생이 사서 읽은 인디라이터를 만나고는 순간 묘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었다. 최근들어 나는 고전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다. 어린시절 고전을 읽으라고 알려주신 이는.. 더보기
스테판 에셀 / 분노하라 어제 서울 출장이 있었다. 가는 동안 읽을거리가 필요했다. 집에는 새로 주문한 책이 여러권 있었다. 나는 숫파티파타와 두근두근 내사랑을, 아내는 소금꽃나무, 조지오웰 소설, 분노하라를 읽기 위해 받아놓고 있었다. 출장길은 사실 길지 않다. 서울과 청주를 오가는 시간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다. 그래서 두꺼운 책은 아내에게 먼저 양보하고, 나는 얇은 책을 챙겼다. 바로 스테판 에셀이 지은 였다. 책은 정말 짧았다. 작가와 관련한 원고분량이라 해 봐야 40페이지 정도. 나머지는 보충 인터뷰와 조국 교수의 추천사, 그리고 역자후기하니 적은 분량이지만 한 권 모양새가 나온다. 이 책의 매력이라면 무미한 삶을 사는 현대인에게 고승의 죽비같다고나 할까. 바쁜 현실속에 자기가 왜 사는 지 잊고 살 때가 많다. 그.. 더보기
간송 전형필 얼마전 간송미술관의 사군자대전을 보고 왔다. 일년에 두번 하는 간송미술관 전시회에 사람들의 관심은 굉장히 뜨거웠다. 미술관 앞에서부터 도로에까지 줄지은 관람객을 보면서 장사진 이라는 용어가 생각났다. 꿈틀대는 뱀마냥 줄은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내가 꼬리였는데 나아가는 만큼 꼬리는 다시 생겨나고 있었다. 사군자대전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미술에 대한 식견이 부족하기 때문에 골고루 좋아하지도 못한다. 내가 관심갖는 거라면 바로 훈민정음. 근래 내 관심사는 우리 말이다. 번역을 공부한 후로 우리 말을 좀 더 관심있게 들여다보게 되었는데, 그 모태가 되는 훈민정음이 이 미술관 어딘가에 있을거라 생각하니 더욱 관심이 갔다. 작년 가을 민사랑 서점에서 을 처음 보았다. 책장을 넘기며 조금 읽다가 말았다. 그러다 .. 더보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끝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권을 끝냈다. 요즘들어 페이지수 많은 책은 좀 버겁다. 400페이지만 넘으면 왠지 부담스럽기만 하고.. 쉽고 가벼운 책만 읽자는 주의는 아니지만.. 이 책은 참 재밌었다. 무엇보다 문화재와 답사라는 주제가 이 시대에 여가문화와 맞물려 잘 팔리는 소재이잖는가..내가 좋아하고 관심갖는 분야이고.. 거기에다 이미 검증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보니 안 읽힐래야 안 읽힐 수가 없다.. 도처에 아름다움이 있다. 다만 그걸 못 보고 있을 뿐이다. 살면서 감성이 무뎌지면 안 되겠구나 싶고, 힘 닿는대로 시간 나는대로 다녀봐야 할 것이다.. 책을 마친 날..읽고 싶었던 을 주문했다. 이번 주말은 이 책 속으로 풍덩 뛰어들어야 겠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