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통이와 함께하는 세상

와아..토토로다

 

2019년 6월 6일 <이웃집토토로>가 재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서윤이에게 이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겠노라고 약속했다. 서윤이도 너무너무 보고 싶다고 했다. 서윤이가 어두운 곳에 들어가면 무서워해서 극장에서 영화를 잘 볼 수 있을까 처음에는 걱정했지만, 이젠 씩씩한 다섯 살이고 본인도 희망하니 괜찮을 것으로 봤다.

난 이 애니메이션을 두번째 본다. 10년도 더 전에 서울에 있는 극장에서 동생이랑 봤었다. 토토로가 나올 때 아이들이 앞뒤좌우에서 "와아.토토로다"를 소리내 외치며 극장안이 술렁술렁였던 기억이 난다. 마치 모여라 딩동댕 공개방송 같은 분위기였다.

글을 모르는 서윤이를 위해선 우리말로 더빙된 작품을 봐야 하는데, 며칠 전 검색해 봤을 땐 우리말 더빙 작품이 청주시내에서는 한 편도 없었고, 충주에서 조조시간대에 한 편 있었다. 오늘 검색해보니 편성이 늘었는지 청주 성안길 롯데시네마에서 상영해 그 곳으로 갔다.

영화 보기에 앞서 팝콘도 하나 샀다. 오리지널/캐러멜 반반. 키가 작으니 좌석받침도 하나 가지고 들어갔다. 극장은 아침시간임에도 꼬맹이 들이 많았고, 서윤이보다 작아 보이는 애들도 있었다. 영화 보는 동안 팝콘을 어찌나 잘 먹던지 나올 땐 통만 남았다.

서윤이는 이웃집 토토로를 보면서 간간이 무서워했고, 자기 자리를 떠나 아빠와 엄마의 무릎위에 앉아서 영화를 봤지만 중간에 졸지 않았고 집중력도 잃지 않았으며 끝까지 재미있게 봤다.

누가 이 애니메이션을 애들 만화라고만 할 수 있겠는가. 아픈 엄마를 생각하는 '사츠키'와 '메이'의 마음이 이쁘고, 가슴 찡해 눈물이 났다. 아내도 슬픈 장면에서 눈물이 나더라고 했다. 정말 순수한 아이들의 세계, 가족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 그리고 옛날의 풍경을 떠올릴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 서윤이가 볼 수 있는 수준의 영화라면 극장도 함께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통통이와 함께하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뮤지컬 렛잇고를 보다  (0) 2019.06.09
끄적이다  (0) 2019.06.09
다이소에 함께 가다  (0) 2019.05.27
놀고, 놀고, 또 놀고..  (0) 2019.05.25
마우스를 닮은 빵  (0) 2019.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