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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좋아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어쩌면 적십자를 만나는 일은 산을 오르는 것과 닮았다. 그러나 산이라고 모두 같은 길을 따라서 오를 필요는 없다. 산으로 들어가는 길은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내가 가고 싶은 길을 따라 산으로 천천히 들어가서 머무르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된다. 그러다가 좋아지면 머무는 시간을 조금씩 길게 가져가면 된다. 그 즐거움에 푹 빠진 사람들은 아예 그 속에 집을 짓고 살려고 한다. 한번 적십자는 영원한 적십자라고 하면서. 자원봉사가 하고 싶은 사람은 자원봉사 참여를 통해서, 수영을 좋아하거나 안전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 응급처치법, 심폐소생술, 수상안전법을 통해서, 이웃을 위해 자신의 일부를 나누고 싶다면 기부를 통해서,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가지고 있다면 헌혈을 통해서 적십자를 만날 수 있다. 또한 교내활동.. 더보기
와아..토토로다 2019년 6월 6일 가 재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서윤이에게 이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겠노라고 약속했다. 서윤이도 너무너무 보고 싶다고 했다. 서윤이가 어두운 곳에 들어가면 무서워해서 극장에서 영화를 잘 볼 수 있을까 처음에는 걱정했지만, 이젠 씩씩한 다섯 살이고 본인도 희망하니 괜찮을 것으로 봤다. 난 이 애니메이션을 두번째 본다. 10년도 더 전에 서울에 있는 극장에서 동생이랑 봤었다. 토토로가 나올 때 아이들이 앞뒤좌우에서 "와아.토토로다"를 소리내 외치며 극장안이 술렁술렁였던 기억이 난다. 마치 모여라 딩동댕 공개방송 같은 분위기였다. 글을 모르는 서윤이를 위해선 우리말로 더빙된 작품을 봐야 하는데, 며칠 전 검색해 봤을 땐 우리말 더빙 작품이 청주시내에서는 한 편도 없었고, 충주에서 조조시간대에 한.. 더보기
<오늘의 책 2015-9>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놀, 바바라 오코너)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저자 바바라 오코너 지음 출판사 놀 | 2014-11-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김혜자, 이레, 강혜정 주연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 글쓴이 평점 동명의 영화 예고편을 TV에서 먼저 보게 되었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포진했구나. 아이들의 대사를 듣다가 웃음이 빵 터졌다. 재미있겠는걸. 요즘 아역배우들은 어려도 연기를 참 잘한다. 어설픈 아이돌의 영혼없는 연기보다 백배는 낫다. 영화는 보지 못했다. 에도 이 문제는 다뤄졌다. 가족영화를 조조랑 심야에 편성하다니. 가진자의 갑질. 여하튼 공정한 기회를 주지 않는 배급자본의 횡포에 또 한 편의 웰메이드 영화가 소리없이 매장됐다. 대신, 나는 원작을 민사랑서점에서 사 읽었다. 평범함을 잃은, 심히 취약한 한 가족의.. 더보기
나는 공무원이다 아내와 서울에서 영화를 봤다. 충무로에 있는 대한극장. 옛 추억이 떠올랐다. 충무로에서 잠시 일했던 적이 있었다. 대한극장에서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봤었지. 기차시간이 남아서 본 조조할인 영화였다. 영화는 윤제문 주연의 '나는 공무원이다' 영화는 소소한 웃음을 주었을 뿐, 큰 재미는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공감이 가더라는 것. 나는 올해 하반기부터 기타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악기 젬병이지만, 배우면 인생이 왠지 더 즐거울 것 같은 생각을 한다. 석사 박사학위에 매진하는 것보다 어찌보면 유익할 것 같은 생각.. 막상 7월이 왔는데, 나는 시작할 수 있을까? 더보기
건축학개론을 보다  별로 안 땡겼는데, 아내의 권유로 봤다. 원래 이런 영화 내 취향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보고 나니 생각이 많아졌다. 내가 대학에 간 때가 이 영화의 배경이 된 시기와 맞아서 그런지 음악, 의상, 가방, 헤어스타일 그런 요소들이 낯설지가 않았다. 나도 저러고 다녔으니깐. 주인공 남자와 여자는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만났다. 영화감독이 건축학과 출신이라 건축학개론을 배경삼았지만, 나는 대학 다닐 때 정말 건축학 쪽으로는 관심도 없었지.. 경영대 생이었지만 사회학이랑 철학이랑 경제학 수업은 들으러 갔었지만.. 영화에서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 두번 크게 흘러 나왔다. 이 노래도 참 좋아했었지. 그러나 이 앨범에서 전람회와 신해철이 함께 부른 '세상의 문 앞에서'를 더 좋아했다. 세상에 나가고 싶은 열망이.. 더보기
부러진 화살  명절이다. 통화하는 사람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명절 잘 보내라고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인사를 건넨다. 모두 고맙다. 하지만 명절 기분이 별로 나지 않는다. 나이를 먹어가서 그런가?? 모르겠다. 오후에 특별한 일 없으면 일찍 들어가도 좋다고 했지만 나는 퇴근 무렵까지 남았다. 오늘 중으로 끝내고 싶은 계획서가 있었다. 질질 끄는 것도 좋은 습관은 아니라서 오늘은 마무리짓고 싶었는데, 다행히 이 일에 몰입할 수 있어서 초안을 완성했다. 아내가 집에서 저녁을 준비하냐고 하길래 나오라고 했다. 얼마전 열심히 일했다고 시민단체에서 주는 상을 받은 아내에게 지난주 맛있는 한정식을 사주려고 데려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주차장과 도로를 가득메운 차들로 되돌아왔기에 오늘은 삽겹살로 대신했다. 아내는 마음속으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