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를 다 읽었다 글을 빨리 읽지 못하는 나는 책을 한 권 잡아서 끝까지 읽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안 고쳐질 뿐더러, 크게 바꿔질 거라는 생각도 기대도 하지 않는다. 남들이 일년에 100권을 읽을 수 있다면, 나는 그 절반만 해도 성공이라 생각한다. 1주일에 한 권씩 읽어도 52권이다. 1주일에 한 편의 글을 써도 책 한 권 분량이다. 그것도 나에겐 쉬운 게 아니다. 오늘 김호 작가의 책 를 드디어 끝냈다.. 근래들어 가장 밑줄을 많이 긋고 읽은 책이다. 나는 책에다 밑줄을 많이 긋고 읽는다. 나중에 책을 되팔기도 어렵고, 도서관에 기증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김호 작가는 내가 참 좋아하는 작가다. 그전에도 작가의 책을 사서 읽었고, 블로그도 자주 방문해 글을 읽었다. 아내가 나에게 꼭 맞는 책이라고 소개해 준 이.. 더보기
좋아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어쩌면 적십자를 만나는 일은 산을 오르는 것과 닮았다. 그러나 산이라고 모두 같은 길을 따라서 오를 필요는 없다. 산으로 들어가는 길은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내가 가고 싶은 길을 따라 산으로 천천히 들어가서 머무르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된다. 그러다가 좋아지면 머무는 시간을 조금씩 길게 가져가면 된다. 그 즐거움에 푹 빠진 사람들은 아예 그 속에 집을 짓고 살려고 한다. 한번 적십자는 영원한 적십자라고 하면서. 자원봉사가 하고 싶은 사람은 자원봉사 참여를 통해서, 수영을 좋아하거나 안전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 응급처치법, 심폐소생술, 수상안전법을 통해서, 이웃을 위해 자신의 일부를 나누고 싶다면 기부를 통해서,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가지고 있다면 헌혈을 통해서 적십자를 만날 수 있다. 또한 교내활동.. 더보기
어차피 살 거라면, 백살까지 유쾌하게 나이드는 법 / 이근후(이화여대 명예교수) 지음 백살 인생이다. 인생이 참 길다. 우리 할머님도 작년에 백살로 돌아가셨는데. 내 인생 백살까지 산다고 생각하면, 인생이 외롭게도 무섭게도 새롭게도 느껴진다. ‘노년은 젊은 날의 추억으로 사는거다.’라는 스승님의 말씀을 30대 초반에 들었는데 어느덧 내가 40대 중반에 다가와 있다. 이근후 선생님도 비슷한 말씀이시다. 행복은 차곡차곡 적금 넣듯 쌓아가야 하나 보다. 요즘 나는 행복하다. 서울에서 근무할 때보다 아내와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가까이 있어 티격태격하고, 옹졸하게 욱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내 삶의 행복이 비교할 수 없이 크다는 걸 나는 몸소 느끼고 있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자연스레 광대가 승천한다. 아이를 쳐다보자마자 아빠미소로 바뀌고, 아이의 꺄르르 웃.. 더보기
책 정리를 잘 해요 매주 한 번은 아이 손을 잡고 집 가까운 도서관을 가려고 합니다. 서윤이가 책을 통해 꿈과 상상의 날개를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일상 속에서 책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읽으면 좋겠습니다. 도서관에 가면 길어야 1시간 입니다. 기억으로는 1시간 30분이 최고 오래 머물렀던 시간이었습니다. 서윤이와 함께 도서관에 가면 아내는 집에서 청소를 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세 식구가 함께 가면 아빠나 엄마가 번갈아가며 서윤이에게 책을 읽어 줍니다. 아빠가 서윤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사이 엄마는 2층 정기간행물실에 올라가 잡지도 읽고 빌려갈 책도 고릅니다. 책을 읽다가 엄마가 없으면 서윤이는 엄마를 찾습니다. 아빠가 없을 때보다 더 빨리 찾습니다. "아빠, 엄마 보고 싶어. 우리 엄마 보러 2층에 가자." 시계를 .. 더보기
<오늘의 책 2015-7> 뉴스의 시대 (알랭 드 보통, 문학동네) 뉴스의 시대 저자 알랭 드 보통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4-07-3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일상의 철학자, 알랭 드 보통뉴스에 탐닉하는 시대, 미디어에 중... 글쓴이 평점 알랭 드 보통이 누군인지 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인 것도 안다. 내가 살고 있는 청주에서 열리는 에는 그의 특별전이 열린다. 특별전 예술감독과 홍보대사를 겸한다고 한다. 좌우당간 다방면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그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책을 산 게 처음이 아니라 끝까지 읽은 게 처음이다. 인생학교는 조금 보다 덮었다. 는 언론에 관한 책이라 왠지 재밌을 것 같아 집어들었다. 반은 잘 안 읽혔고, 반은 그럭저럭 봤다. 공감하는 대목은 군데군데서 찾을 수 있었다. 매일 뉴스를 소비한다. TV를 보고, 구독하는 신문을 본.. 더보기
<오늘의 책 2015-6> 모멸감 (김찬호, 문학과지성사) 모멸감 저자 김찬호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2014-03-01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모멸감 ː 나의 존재 가치가 부정당하거나 격하될 때 갖는 괴로... 글쓴이 평점 우리 사회는 자기 지위를 이용해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함부러 대하는 경향이 있다. 성숙하지 못한 사회의 단면이다. 군대에 가면 선임, 장교라는 이유로 후임을 괴롭하고 추행하고 구타를 자행하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는다. 국내 명문 서울대학교의 한 교수는 제자와 인턴 여학생 9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이다. No.1 항공사 대한항공의 조 부사장은 기내 땅콩서비스에 대한 불만으로 사무장과 승무원을 밀치고 비행기를 회항시키는 사건을 저질렀다. 당한 사람들이 받은 모멸감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상처로 남는다. 한번 모멸받은 내면은.. 더보기
이솝우화 Aesop's Fables 올해 내가 완독한 첫번째 책은 이솝우화Aesop's Fable 다. 이솝우화 하면 대학교 때 선배가 떠오른다. 선배는 내 과 선배이자 대학신문사 선배였다. 11년 전, 선배는 무엇에 꼳혔는지 이솝우화를 번역해 책으로 냈다. 전문번역가도 아니고, 출판편집자도 아닌 선배는 자취방에서 폭풍번역을 했고, 자기 돈을 들여가며 3권 짜리 이솝우화 책을 냈다. 그 책 제목이 이다. 온라인 서점을 조회해 보니 여전히 판매하고 있다. 아! 신기하다. 내가 이솝우화를 고른 건 영어공부를 위해서였다. 그래서 서점에서 고른 책이 영한판 이솝우화였다. 문장이 길지 않고, 단어도 어렵지 않아 잠깐잠깐 짬이 날때 읽기 편할 것 같았다. 읽어보니 잘 읽혔다. 1주일만에 끝냈다. 하지만 내용은 놀랍게도 교훈으로 가득했다. 선배가 정한.. 더보기
지식나눔콘서트 - 인디라이터 명로진 작가 날씨가 화창한 일요일이었다. 이런 날, 가만히 집에 있는 것도 고역이다. 영화를 보러 갈까도 했으나 인디라이터 명로진 작가가 직지축제에 온대서 거기나 한 번 가보기로 했다. 물론 내 서재에 있는 명로진 작가의 책 두 권을 사인이라도 받을 겸 가지고 갔다. 명로진 작가는 30분 전쯤 청주예술의전당 내 국민생활체육관에 도착했다. 그가 입구로 들어설 때 나도 들어가다가 그를 알아봤다. 팬심으로 가볍게 인사를 건넸다. 지금은 작가로도 유명하지만, 한때 드라마나 방송에서 보던 연예인이기에 달리 생각했는데 잘 생긴 사촌형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얼굴 희고 용모 단정하고 인텔리풍의 사촌형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먼저 시간이 남아서 전시장을 둘러봤다. 직지의 고장 청주와 책은 참으로 잘 어울린다. 전시장을 한 바퀴.. 더보기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마이클 샌델 교수가 쓴 를 처음 접한 건 두달 전 사무실에서였다. 직장선배가 퇴근할 때 이 책을 손에 들고 있었다. "저도 좀 보여주세요."라고 말하고 선배에게 책을 건네받아 표지를 표는 순간 반가운 이름이 눈에 쏙 들어왔다. 마이클 샌델 교수? 아니다. 번역가 안기순 선생님이었다. 안기순 선생님은 2년 전 내가 서울에 있는 번역아카데미에서 공부할 때 만난 초급반 선생님이셨다. 매주 토요일 청주에서 서울을 오가며 4개월 동안 수업을 들었다. 번역의 기초를 알차게 가르쳐주셔서 좋은 선생님에게 배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안기순 번역가님 이름을 발견하고서 직장선배에게 이분에게 번역을 잠깐 배웠다고 자랑도 하고, 오랜만에 메일로 안부인사도 했다. 그리고 책도 사서 읽었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책은 항상 고민거.. 더보기
욕망해도 괜찮아 몇 년 전, 서점에서 김두식 교수의 앞부분을 읽는 데 매우 재밌었다. 그 날은 서둘러 서점을 나와야 해서 나중에 책을 사서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쇠뿔도 단김에 빼야지 미뤄둔 일은 성사되는 법이 없다. 결국 책은 사지 못했지만, 저자의 이름만은 내 기억속에 남았다. 다른 책이지만, 오늘 드디어 김두식 교수가 쓴 최신작 를 읽었다. 이 책은 김두식 교수의 자기 욕망 고백기다. 규범 안에서 모범생으로 평생을 살아온 저자가 한번도 드러내 놓지 못한 욕망을 솔직하게 풀었다. 저 역시 욕망의 극복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끊임없이 통제하는 문화 속에서 평생을 보냈습니다. 욕망을 잘 통제하는 사람만이 성공적인 학교, 직장, 가정, 종교 생활을 영위하는 게 우리 사회입니다. 성공의 사다리를 오른다는 것은 남의 눈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