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 3월부터 다시 한 달에 한 편씩 시를 외우기로 했다. 3월의 시였던 니체의 '값진 삶을 살고 싶다면'을 외웠다. 목표달성. 추가로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를 한 편 더 외웠다. 정호승 시인의 시도 뭐랄까.. 참 생각을 많이 하게끔,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게끔 만든다. 4월에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으로 시작하련다. 도종환 시인은 과거 충북적십자사의 홍보대사이셨고, 2009년 6월 14일 세계 헌혈의 날을 맞이하여 '네게 흘러간 나의 피'를' 지으시기도 하셨다. 도종환 시인의 이 시를 읽으면 세상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는 경우는 없으며, 힘든 과정을 거치지만 이겨내고 조금씩 나아가 결국에는 결실을 맺게 된다는 것을 글로 전하는 것 같다. 마치 읽는 이에게 힘내라고 하는 것처럼!! 더보기
매달 한 편의 시 외우기 외우다 : 1. 말이나 글 따위를 잊지 않고 기억하여 두다 2. 글이나 말을 기억하여 두었다가 한 자도 틀리지 않게 그대로 말하다. 외우는 게 잘 안 된다. 슬프지만 현실이다. 바쁘니까 피곤하고, 피곤하니 총기가 흐려지고, 머리가 맑지 못하니 가물가물한 것이겠지. 2017년을 맞이하면서 한 달에 시 한 편씩 외워야 겠다고 다짐했었다. 암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때에 맞게 시를 술술 말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뽀대(?) 나는 일이던가.. 그런데 그것 또한 쓰나미같은 현실 속에 접어야했다. 2017년의 성과라곤 시 한 편(김용택 시인의 "참 좋은 당신")을 간신히 외운 것이다. 어찌보면 그것도 나쁘진 않았다. 시련은 잊으나 포기는 없다. 올해 다시 도전한다. 한 달에 시 한편. 짧은 시로 한다. 긴 시에.. 더보기
어느 바람 / 고은 / 창작과 비평사 명불허전 여전히 나는 시를 잘 모른다. 고은 시인의 을 사서 읽으며 괜히 고은 시인 고은 시인 하는 게 아니구나 싶고 뒤집어 말하면 다른 시인의 시가 시시하다 느껴지기도 한다. 중에서 말 한마디 못하는 나무일지라도 사랑한다는 말 들으면 바람에 잎새 더 흔들어대고 내년의 잎새 더욱 눈부시게 푸르러라 한낱 미물일지라도 인간의 사랑은 통한다. 화초를 길러보니 그 심정이 이해가 된다. 자연은 오히려 정직하게 반응한다. 폭포 앞에서 나는 폭포소리를 잊어먹었다 하 폭포소리 복판에서 나는 폭포를 잊어먹었다 하 언제 내가 이토록 열심히 혼자인 적이 있었더냐 오늘 폭포 앞에서 몇십년 만에 나 혼자였다 하 이 시는 그냥 좋다. . 더보기
순간의 꽃 - 작은시편 / 고은 / 문학동네 언어가 시인을 만나면? 몇자 몇줄 되지 않는 짧은 글귀도 시인이 말하고 적으면 뜻깊고 새롭다. 감탄이 절로 난다. 시인이라도 누구나 그럴까? 아닐껄. 고은 시인의 을 읽었다. 내가 시를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 읽어서 이해되고 느낌까지 온다면 그 시는 나에게 의미깊은 시인거지. 오늘 내가 읽은 시는 일상과 자연과 인간에 대한 통찰 같았다. 낯익은 지명도 반가웠다. 서운산, 공도우체국, 안성읍내 5일장 안성 사람이 아니라면 잘 알지 못할 일들. 시인의 발걸음을 머리속으로 상상해 본다. 이 책이 나온 때가 2001년 4월 이었구나. 이때 나는 대학을 휴학하고 안성에 있다가 서울로 떠났다. 3월에 공도 대림동산에 있는 주유소에서 주유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지만 주유소 앞 버스정류장에 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