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밝았다. 아니 지금 시각이 5시12분이니 아직 어둠속이다. 가족들은 모두 잠들어 있고, 홀로 잠에서 깨어 올 한해 어떻게 보낼 것인지 책상에 앉아 정리하고 있다. 2020년은 뿌듯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한 해였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룬 것과 못 이룬 것이 있다. 계획대로 달성한 것과 실패한 것이 있다.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 브런치에 글을 본격적으로 썼다. 한 달에 4편 쓰기를 목표로 하였는데 47편을 썼다. 한 주에 한 편 가까이 썼다. 적십자에 관한 이야기는 브런치북으로 만들었다. 계속해서 써 나갈 것이다. 내 목표는 그 글들을 모아 책으로 엮는 것. 아이와 관한 이야기도 계속 쓰고 있다. 성장일기인 셈인데, 구독자는 늘지 않아도 조회수는 높다. 30편 이상 쓰.. 더보기
크리스마스의 감동은 오래간다 크리스마스의 감동은 오래간다 | 6~7살 무렵이었던 것 같은데 크리스마스날 새벽에 오줌이 마려워 집 밖에 있는 화장실에 가는데 세탁기 위에 올려져 있던 선물을 발견했다. 만화책 '보물섬'이었다. 어둠 속에서 그 책을 가슴에 brunch.co.kr 6~7살 무렵이었던 것 같은데 크리스마스날 새벽에 오줌이 마려워 집 밖에 있는 화장실에 가는데 세탁기 위에 올려져 있던 선물을 발견했다. 만화책 '보물섬'이었다. 어둠 속에서 그 책을 가슴에 꼬옥 껴앉고 산타에게 감사하며 얼마나 행복해했는지 모른다. 40여년이 지나도 그 밤을 아름답게 기억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 감동 탓인지 나는 학창 시절 만화방에서 살다시피 했고, 만화방에 갖다 바친 돈만 합쳐도 뻥 좀 보태 낡은 중고차 1대는 샀을 거다) 세월은 흘러도 크.. 더보기
짜장면을 먹었더니 아빠처럼 수염이 생겼어요 우리나라 사람 중에 짜장면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나나 아내도 그렇지만 딸아이도 짜장면을 잘 먹는다. 달콤하고 맵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아이가 어릴 때 세 가족 외식을 계획할 때면 먼저 "거기가면 아이는 뭐 먹지?"가 결정의 중요한 기준이었다. 그런 면에서 중국집은 우리 가족이 선택하기 좋은 장소였고, 짜장면은 아이가 먹어도 괜찮은 음식이었다. 그렇게 언제부터랄 것도 없이 우리 가족은 짜장면을 즐겨 먹었다. 그런데 올해에는 코로나가 터져서 그런가 짜장면을 먹으러 나간 기억이 없다. 나갈 수도 없고 집콕만 하다보니 주말마다 '오늘은 또 뭐 먹지?'하는 생각만 매번 뻔하게 떠올린다. "서윤아,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짜장면." 아이에게 묻자마자 조건반사처럼 튀어 나오는 말. 그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