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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감동은 오래간다 크리스마스의 감동은 오래간다 | 6~7살 무렵이었던 것 같은데 크리스마스날 새벽에 오줌이 마려워 집 밖에 있는 화장실에 가는데 세탁기 위에 올려져 있던 선물을 발견했다. 만화책 '보물섬'이었다. 어둠 속에서 그 책을 가슴에 brunch.co.kr 6~7살 무렵이었던 것 같은데 크리스마스날 새벽에 오줌이 마려워 집 밖에 있는 화장실에 가는데 세탁기 위에 올려져 있던 선물을 발견했다. 만화책 '보물섬'이었다. 어둠 속에서 그 책을 가슴에 꼬옥 껴앉고 산타에게 감사하며 얼마나 행복해했는지 모른다. 40여년이 지나도 그 밤을 아름답게 기억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 감동 탓인지 나는 학창 시절 만화방에서 살다시피 했고, 만화방에 갖다 바친 돈만 합쳐도 뻥 좀 보태 낡은 중고차 1대는 샀을 거다) 세월은 흘러도 크.. 더보기
짜장면을 먹었더니 아빠처럼 수염이 생겼어요 우리나라 사람 중에 짜장면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나나 아내도 그렇지만 딸아이도 짜장면을 잘 먹는다. 달콤하고 맵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아이가 어릴 때 세 가족 외식을 계획할 때면 먼저 "거기가면 아이는 뭐 먹지?"가 결정의 중요한 기준이었다. 그런 면에서 중국집은 우리 가족이 선택하기 좋은 장소였고, 짜장면은 아이가 먹어도 괜찮은 음식이었다. 그렇게 언제부터랄 것도 없이 우리 가족은 짜장면을 즐겨 먹었다. 그런데 올해에는 코로나가 터져서 그런가 짜장면을 먹으러 나간 기억이 없다. 나갈 수도 없고 집콕만 하다보니 주말마다 '오늘은 또 뭐 먹지?'하는 생각만 매번 뻔하게 떠올린다. "서윤아,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짜장면." 아이에게 묻자마자 조건반사처럼 튀어 나오는 말. 그래.. 더보기
세종대왕이 도깨비라고? 집에서 돌봄서비스를 받던 딸아이는 4살이 되면서 어린이집을 다니게 되었다. 다행히 돌봄선생님이 살고 있는 아파트 내 어린이집으로 가게 되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아침부터 오후 3시까지는 어린이집에서 보내고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은 돌봄선생님 집에서 놀다가 집으로 왔다. 하루는 와이프가 저녁에 회의가 있어 내가 아이를 데리러 갔다. 차가 없어서 회사에서 버스를 타고 돌봄선생님이 사는 아파트까지 갔다. 돌봄선생님 집에서 우리 집까지는 어른 걸음으로 20분, 택시로는 5분 내외 거리였다. 날이 푸근할 때는 아이와 함께 걷다가 힘들다고 하면 안아주거나 업어서 집까지 갔지만, 그날은 쌀쌀한 초겨울 날씨라 아이를 넘겨 받고 곧바로 택시를 불렀다. 택시에 타자마자 곧 내릴 준비를 해야 해서 지갑에서 만 원짜리 지.. 더보기